그림을 바라보는 눈에도 가족이 담겨 있으시네요

부모님 공부방 -12월 방구석 미술관을 읽고

by 이정원

새해가 밝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이유가 다 알고 있어서, 놀란 것도 없고 신기한 것도 없어서라고 하더군요. 고향에 두 분만 지내시면서 적적한 마음을 푸시라고 12월에 권해 드린 공부방 두 번째 책이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연말 연휴에 부모님께 책 보시고 제일 마음에 드신 그림 하나만 고르시고 그 그림이 제일 인상 깊었던 이유를 써 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새해가 돼서야 도착한 부모님의 글에는 그림을 보셔도 같이 했던 기억이 더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2021년 1월 2일 이선숙 님.

저는 이중섭의 황소를 뜻깊게 보았습니다. 2021년 새해에는 황소의 해입니다. 5년 전 부산 미술관에 이중섭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엄마와 같이 한번 가고 수인이가 부산에 와서 같이 한번 더 보았습니다.

그림마다 가족을 사랑하는 애련함이 참 공감되었습니다. 황소의 뚝심으로 올해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해쳐 나가길 기원드립니다.


2021년 1월 4일 변필효님

새로운 2021년 한 해가 밝았습니다.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랍니다.

꾸밈이 없고 순수하여 인정이 두터운 박수근 화가는 황혼 들녘에서 농부가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며 평화롭게 기도를 올리는 밀레의 만종 그림에 큰 감동과 영감을 받아서 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나는 10여 년 전에 프랑스 파리 센 강 옆에 위치한 오르셰 미술관에서 마네 모네 고갱 등의 19세기 작품들을 관람할 때 ‘만종’이라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비록 박수근의 작품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 작품은 자주 본 기억이 납니다. 마음으로 많이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줍니다. 비록 늦었지만 나도 밀레 만종의 작품을 보고 그림을 한번 배우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을 배우시고 그렇게 마음에 담은 것들을 표현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음에 내려가면 가까운 그림 배우는 곳도 알아봐 드리고 마음에 두시고 꺼내어 보실 수 있게 가까운 미술관에도 모시고 가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그림처럼 기억에 남는 추억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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