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슬럼프가 없다.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흔들리지 않는 결과를 만듭니다

by 이정원

롯데가 주춤합니다. 5연승을 달릴 때는 몰랐는데 강팀인 두산과의 접전에서 화력전에 무엇보다 빵빵 터지던 공격이 갑자기 차갑게 식으면서 경기가 어렵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수가 안나니 투수들은 더 어렵게 승부합니다. 부담이 큰 상태에서 하는 투구들은 불안한 제구로 볼넷이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장타를 맞습니다.


결국 롯데는 공격으로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방망이가 맞지 않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너무 짧은 공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롯데 경기를 보면 1선발이든 5선발이든 상대 선발 투수를 너무 쉽게 상대합니다. 대부분 1/2구 이내에 공격하니 삼자 범퇴 혹은 한 두타자 나가도 공격이 그냥 쉽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격은 짧게 하고 수비는 오래 하니 투수들도 지치고 분위기가 쳐지지 마련입니다.


특히 초구에 승부를 거는 비율이 너무 높습니다. 지난 2주 간 승부에서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들어 왔을 때 스윙이 나간 경우를 모아 보았습니다. 보시면 대부분의 경우가 50%를 넘어 갑니다. 그러니 긴 승부가 날 수가 없고 선발 투수로부터 볼넷도 적게 뽑아 내니.. 상대 선발을 5회 이전에 강판한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자신 있는 스윙 좋고 노피어 다 좋습니다. 하지만 게임 플랜은 있어야죠. 다들 선발을 상대로는 내가 이만큼 잘 친다고 시위하는 것 같습니다. 새 감독에게 호쾌한 타격을 하는 본인 모습을 보이고 싶겠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더 중요해진 현대 야구에서 타율은 아마 더 잘 나올 겁니다. 그러나 팀이 지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상대도 이제 압니다. 아 직구 타이밍에 나오는 구나. 비슷하면 나오는 구나. 그래서 주로 빠른 변화구를 존에 걸치게 주면서 헛스윙이나 파울 혹은 범타를 유도합니다. 실제 위 조사에서 타격으로 분류된 숫자에서 인플레이된 타구보다 파울이 된 타구 수가 두배 가량 더 많았습니다. 결국 노리고 초구부터 나가는데 실제 정타가 되는 경우는 적다는 뜻입니다. 상대에게 읽히는 거죠.


어제 7회 만루 찬스에서 이대호 타석에서 기아 쪽 대응을 보면 아주 노골적으로 변화구 승부를 합니다 첫 타석에서 걸치게 슬라이더에 헛스윙하고 나니 2구에 슬라이더는 그냥 바라보고 3구 바닥에 깔리는 직구 하나 볼 본 후에 다시 들어온 슬라이더에 직구 타이밍으로 나가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맙니다.


눈에는 슬럼프가 없습니다. 자신감이 꼭 자신있는 스윙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걸 선수들이 깨달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프로라면 결과로 보여야죠. 무엇이 팀에 필요한지 깨닫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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