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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Mar 02. 2021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면 차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익숙한 내 차에서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QA센터-55] 스포츠 모드와 에코 모드를 설정하면 차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자동차의 성능을 이야기할 때 보통 마력(파워)과 토크를 많이 언급합니다. 150마력의 강력한 힘. 300Nm의 엄청난 파워. 이런 광고가 많이 나오지만 사실 개념이 헛갈린 표현입니다. 토크는 한 번의 연소에서 엔진에서 내는 힘을 의미하고 파워는 엔진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의미하죠. 이 둘 사이에는 지금 엔진이 같은 시간 동안 얼마나 폭발을 하고 있나 즉 엔진의 회전수 RPM이 숨어 있습니다.


권투에 비유해서 표현하자면, 토크는 스트레이트 한방을 얼마나 세게 칠 수 있느냐의 개념이지만 파워는 엄청 센 스트레이트 한 방과 가벼운 잽 열방이 주는 대미지를 비교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자동차가 지금 고속도로를 100 kph로 가고 있다면 2000 rpm에서 125 Nm의 토크로 가든 2500 rpm에서 100Nm으로 가나 차가 움직이는 데 드는 파워는 똑같습니다.


다만 운전자가 받는 느낌은 다릅니다. 같은 차속이라도 높은 토크를 요청한 경우는 보통 Accel Pedal를 더 많이 밟은 상태일 테니 기어를 낮추어 엔진 RPM이 높은 2500 rpm때가 상대적으로 Accel Pedal를 덜 밟은 상태입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조금만 밟아도 차가 더 잘 나가고 추가로 더 가속이 가능하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니 같은 차속이라도 RPM이 높은 상태인, 낮은 기어 단수일수록 차가 더 스포티하게 느껴집니다.


RPM과 Torque맵에서 연료 소비율이 낮은 영역이 있습니다.


대신 같은 일을 하는데도 더 많이 움직이니까 마찰이나 엔진으로 공기를 흡기하는 Pumping으로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다 보니까 연비는 더 손해입니다. 실제로 같은 토크를 내는데 필요한 연료량을 정리한 BSFC (Brkae Specific Fuel Consumption) 그래프를 보면 1600 ~ 2000 rpm에서 최적점이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비를 위해서라며 최대한 높은 단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차를 구매했는데 평소에는 유지비를 아끼고 싶지만 어쩔 때는 광란의 질주도 해 보고 싶은 이런 소비자의 이중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Option이 멀티 센스 모드입니다. 버튼 한 번이면 차의 모드가 바뀌는 거죠. 가장 큰 변화는 앞서 이야기한 변속 패턴을 조정합니다. Sporty 버전일 때는 변속을 최대한 늦게 해서 높은 RPM을 유지하도록 하게 하고 ECO Mode일 때는 최대한 변속을 빨리 해서 낮은 RPM에서 운전이 되도록 유도합니다.


Normal / ECO / Sport 모드에 따라 같은 페달 밟기에도 엔진에 내는 토크가 차이가 납니다.


운전자가 액셀 페달을 밟았을 때 환산하는 토크 자체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Accel Pedal과 흡기량을 조절하는 Throttle이 직접 와이어로 연결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센서로 받고 필터링해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고른 성향에 맞춰 조정이 가능합니다. 위 그래프처럼 동일하게 밟아도 요구하는 Torque를 크게 내도록 조정하면 반응이 훨씬 빠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출발할 때 Shock도 더 크게 나타납니다.)


N LINE에서 알려 주시는 다양한 기능들


이 외에도 Sporty 모드에서는 계기판의 색깔을 모두 Red로 바꾸고 엔진 소리를 더 크게 나게 해서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 전체로는 차체 서스펜션 높이를 낮추고 서스펜션 강도를 높여서 빠른 움직임에도 차가 들리거나 출렁거리는 현상을 줄여주고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기능도 있죠. 르노 본사의 알피느라는 스포츠카에 들어가는 엔진 개발할 때는 특정 버튼을 누르면 출발 전 RPM을 3000 RPM으로 올려서 유지했다가 나갈 수 있는 Take off 기능과 일부러 일부 연료를 늦게 분사해서 배기관에서 연소시켜서 배기관 튜닝한 것처럼 부릉부릉 소리가 나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한 적도 있습니다.


르노 스포츠와 개발했던 알핀느 A110 버전입니다.


이 모든 노력들이 다양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차도 운전자에 따라서 다른 주행을 보이듯이 기분에 따라 기호에 따라 색다른 경험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스위치 한 번에 전혀 다른 차를 타는 듯한 경험을 맛볼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가깝게 있습니다.


카QA센터 –

자동차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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