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시즌이 기다려 집니다.
오랜만에 야구 이야기를 하네요.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FA 계약을 마지막으로 모든 계약을 마무리하고 스프링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도 있어 해외에 나가지 못하기도 하지만 무관중 혹은 제한된 수의 관중 입장만 허용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각 구단 별로 긴축 재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마침 연고지가 부산인 롯데는 사직 야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치릅니다. 물론 여전히 추워서 운동에 제약 조건이 꽤 따르겠지만 저는 생각보다 장점이 많을 거 같습니다.
첫 째, 1군과 2군이 근처에서 훈련을 합니다. 1군은 사직, 2군은 상동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같은 지역이니 컨디션이나 몸 상태에 따라서 얼마든 지 인원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1군 캠프 따라가면 무조건 1 군이고 캠프 끝날 때까지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했지만 국내라면 상황은 다릅니다. 언제든 2군에 내려갈 수도 있고 2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쉽게 1군 캠프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동성이 팀 내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봅니다.
둘째, 상동에 구비된 비싼 분석 장비들을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 1군 투수코치가 된 이용훈 코치부터 피칭 코디네이터만 코치까지 이제 롯데 자이언츠의 훈련은 고속 카메라를 포함한 각종 분석 장비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멀리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게 돼도 물론 챙겨 가겠지만, 높은 정밀도의 분석 장비들은 설치하고 조정하고 맞추는데 시간과 돈이 듭니다. 시즌 내내 활용할 장비를 익숙한 장소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사용해서 분석하고 데이터를 쌓아 가는 것은 분명 팀에게 플러스가 될 것 같습니다.
세 째, 시즌을 대비한 루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해외여행을 다들 가봐서 알겠지만 이국적인 풍경에 들뜬 마음은 사람이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비싼 돈 들여서 따뜻한 곳에 왔으니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렇지만 시즌은 깁니다. 그리고 매일매일의 전투를 잘 치러 내려면, 하루하루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운동하고 어떻게 결과를 내고 어떻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를 몸에 익혀야 합니다. 일관된 결과를 내기 위해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일정한 준비 과정을 몸에 익히는 작업을 (연고지가 따뜻한 남쪽에 위치한 덕분에) 롯데는 스프링 캠프 때부터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루틴이 체계적으로 잡힌 사람을 다른 시즌들 보다 일찍 파악해서 시범 경기에 내세울 수 있습니다. 낮시간에 집중된 짧은 팀 전체 운동 시간, 그러나 아침 일찍 나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선수들. 각자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나머지 공부를 스스로 채우는 모습들. 이런 모습 모두가 국내에서 그것도 홈에서 스프링 캠프를 하기에 가능한 이야기인 듯합니다. 작년보다 IF가 많이 줄어든 올해, 달라진 스프링 캠프 풍경이 봄까지 잘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