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는 난 사람이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민병헌이 비운 자리가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by 이정원

벌써 2월입니다. 각 구단들도 국내에 스프링 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산 발 FA 이동이 많았던 올 겨울을 롯데는 상대적으로 조용히 보낸 편입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프랑코 이외에는 별다른 전력 강화가 없었던 롯데에 한 가지 큰 변수가 있다면 외야에서 중심을 잡아 주던 중견수 민병헌이 뇌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시즌 초에 자리를 비우게 된 사실입니다.


그동안 아픔을 참고 뛰었던 민병헌 선수의 작년 고생이 눈에 밟힙니다. 민병헌 선수의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 주던 베테랑 중견수의 공백은 분명 팀에 큰 위기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얼굴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나승엽이 신인 중에는 1군 스프링 캠프에 처음 합류하면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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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신인 선수 그것도 내야수 출신 고졸 신인을 팀 외야 수비의 핵심인 중견수에 바로 배치하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수비를 통한 투수진 안정을 팀의 방향으로 정하고 용병도 거기에 맞춰서 뽑은 성민규 단장의 성향 상 나승엽의 위치는 코너 외야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붙박이 우익수 손아섭은 선발이 확정이라고 하면 주장 전준우까지 포함해서 다양한 조합이 시도될 수 있습니다.


외야 자원 : 전준우(우) / 정훈(우) / 김재유(좌) / 나승엽(좌) / 추재현(좌)

1루 자원 : 전준우(우) / 이대호(우) / 정훈(우) / 오윤석(우)

2루 자원 : 안치홍(우) / 오윤석(우) / 김민수(우)


그동안 전체 타순에서 좌타자가 부족해서 늘 똑같은 라인업만 고수했던 롯데도 이제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서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뎁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우완 상대로는 김재유를 중견수에 전준우 / 나승엽을 좌익수에 번갈아 세우고, 이대호와 돌아가면서 지명타자와 1루수 자리를 채우는 것이 제일 기본 라인업이 될 듯합니다. 상대 좌완일 때는 정훈 중견수에 전준우 좌익수 외야 라인업으로 가고 이대호와 오윤석이 1루수와 지타를 번갈아 맡으면 좌타 상대로 강한 우타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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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그동안 상대 전적에서 약했던 언더 핸드 / 우완 에이스에게도 이번 중견수의 빈자리를 최대한 활용하면 좌타로만 최대 5명 (손아섭 / 김준태 / 김재유 / 나승엽 / 추재현)까지 포진이 가능합니다. 적어도 4명은 채우면서 좌우 교차로 배치하면 상대 불펜 운영에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경기 막판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폭도 커질 겁니다.


https://youtu.be/LV0XR2cs1I8


사실 이 모든 가정은 나승엽, 추재현 라인이 정상적인 공격력을 보여 줄 때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정훈도 다저스의 키케 에르난데스처럼 슈퍼 유틸리티로 팀 전체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역할을 해 주면 더 바랄 게 없겠죠. 그중에서도 저는 나승엽이 롯데에 없던 타입이라 더 기대가 됩니다. 롯데에 오기 전부터 고등학교 시절 스카우트 리포팅한 유튜브 자료를 봤었는데 중장거리형 스프레이 히터의 자질이 여실히 보입니다. LG 큰 이병규처럼 힘을 들이지 않고도 공을 너무도 수월하게 탕탕 보내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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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도 이승엽도 슈퍼 루키들은 모두 선배의 빈자리를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으면서 성장해 갔습니다. 나승엽도 직접 고른 등번호 이정후의 길을 따라서 신인 때부터 포텐이 터지기를.. 작년에 한동희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알을 깰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처럼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기회를 잘 잡고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민병헌이 잘 회복해서 돌아온다면 팀은 한 층 더 높은 차원의 경쟁력과 다양한 라인업이 가능한 뎁스를 확보할 수 있겠죠? 위기를 기회로 전화 위복이 될지 새로 시작하는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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