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온 시간이 쌓여 지혜가 됩니다.

부모님 공부방 2월 첫 주제 -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아 보니.

by 이정원

나이를 들어가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회사에서 구조 조정이 한창 진행되는 요즘 나이는 참 불편한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 모든 시간들을 쌓아 오신 부모님은 그 나이를 어떻게 느끼고 계신지.. 아랫 사람인 저는 드릴 수 없는 조언을 한참 웃어른이신 분 말씀 통해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한 주제는 올해로 100세가 넘기고도 꾸준히 활동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입니다.


https://youtu.be/HyofRkz_1zE

그리고 두고두고 보시라고 책도 같이 보내 드렸습니다.



설 연휴도 겹쳐 넉넉히 드린 2주의 시간 뒤에 도착한 아버지의 글에는 교수님과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건강에 대한 다짐이 담겨 있었습니다.


백 년을 살아 보니.
2021년 2월 23일 이선숙 님.

어제는 무거운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고향길에 올랐습니다. 92세 된 어머님의 거처를 옮기기 위하여서였습니다. 요양원에서 요양 병원으로 다시 모시게 된 것입니다. 5개월 전만 하여도 자유로운 보행이 가능하셨는데, 다리에 근육이 앙상하고 얼굴도 피골이 상접하셨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100세가 넘어서도 시력, 청력, 다리 근력이 튼튼한 어른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계십니다. 어려서 약골이라 항상 건강하지 못해서 건강 관리에 세심했다고 하시면서, 도리어 건강한 사람들이 방심하여 단명한다고 하셨습니다.

나 역시 40여 년 교단 생활을 하면서 건강에 자신하였습니다. 70세 초반인 현재 파킨슨이라는 병마와 생활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주어진 상황에 적응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내가 할 수 있는 희망을 가꾸고 일구면서, 주위의 모든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나 보탬이 될 수 있는 남은 여생이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도 앞으로도 만인의 추앙을 받는 큰 스승으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어머니는 한 세기를 넘게 살아온 노 학자의 행복론에 더 마음이 가셨나 봅니다.



김형석 교수 100세 철학자의 행복의 비결
2021년 2월 14일 변필효님.

오늘은 시민 공원을 걸으며, 봄이 모은 매화꽃 소리를 들었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어떤 기준이 행복입니까?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행복하기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니라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복해 지드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많이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전업 주부로 살아오면서 지식을 갖추고 좋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사회적 지위나 물질적 가치가 행복의 기준이라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살아 보니 정신적 가치가 더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나 자신의 삶에 보람을 느끼며 일상에서 소소하고 소박한 행복을 찾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화가 있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의 아름다움은 인간 생활 자체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근본이므로 우리 모두는 스스로 좋은 정서를 가꾸고 노력해야 합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지만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기라 마음먹지 말고 몸이 정심을 따라오도록 다양하게 공부합니다.

교수님께서는 희망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지 않고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니 평소에 공부하면서 보람된 삶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건강 지키며 내 가족과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이 되어 보자고 다짐해 봅니다.


백세 시대라지만 준비되지 않고 행복하지 않은 장수는 오히려 불행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현실을 받아들이시는 아버지와 평생 전업 주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잊고 사시다 다시금 찾길 바라시는 어머니. 두 분 모두 잘 살아오신 그 세월만큼 이미 많은 지혜로움을 가지고 계심을 이번 글쓰기를 통해 깨달으시게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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