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프로젝트를 만들어 눈으로 보여주자.

[코칭 수업 후기-07]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설득하는 가장 빠른 길

by 이정원

다른 모든 산업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자동차 회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의사 결정이 보수적인 편입니다. 일단 개발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 경쟁이 치열하고, 한번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나면 품질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다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기존의 장점과 이미 검증된 가치들을 지키는데 무게 중심이 많이 쏠려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결정을 내려 주는 임원진들과 그 도전에 동참해 주어야 할 실무진 모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이루어 내서 눈으로 보여 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네가 어떻게 그걸 하겠어하고 의구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 주는 것만큼 확실한 대답은 없으니까요.

실제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 때, 멀리 프랑스에서 의심하던 사람들을 전화로 화상회의로 100번 설득하는 것보다 잘 만든 프로토 차량에 태워서 직접 시승해 보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한 달 후면 찾아올 VVIP 일정에 맞추어서 프로토 차량 만드느라 업체에 쫓아가서 부품을 만들고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 챙기면서 동료들과 매달려 있던 기억이 납니다. 시승을 마치고 돌아간 이후 회의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걸 보면서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최근에 찾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재생 사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과정에 있습니다. 대표적인 배터리 업체들이나 카카오 같은 대형 IT와의 면담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어 답보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지난주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던 xEV / 배터리 박람회에서 재생 배터리를 활용해서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업체와 폐배터리를 이용해 전기 바이크를 만드는 업체를 찾아서 함께 시작품을 만들기로 협의했습니다.

규모나 이름이나 수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길이 열릴 겁니다. 말 그대로 돌파구죠. 그래서 오히려 작고, 실현 가능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수록 효과가 더 크겠죠. 그런 기회를 만나려면 더 부지런히 접점을 넓혀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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