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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Nov 12. 2022

엔진 배기량과 연비

배기량이 적을수록 연비는 유리하다.

엔진은 공기를 빨아들여 실린더를 채우고 들어온 흡기량에 비례하는 연료를 분사해서 연소시킴으로써 에너지를 생성한다. 엔진의 배기량은 엔진의 최대 용량, 즉 한 번에 얼마나 많은 힘을 낼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최대 속도가 300 kph를 넘는 슈퍼카들의 배기량이 6000cc 이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Audi 6L 12기통 엔진 - 일상 주행에서는 1/3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연비를 측정하는 일반 주행에서 이런 큰 배기량은 오히려 부담스럽다. 일상적인 집안일 하는데 마동석 같은 근육남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 근육을 유지하려면 식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듯이 배기량이 증가할수록 일상 주행을 기본으로 하는 공인 연비는 나쁠 수밖에 없다.


어떤 엔진이 낼 수 있는 최대 토크가 300Nm이라고 하면, 아이들 상태를 유지하는데 드는 토크는 30Nm, 일상 도심 주행을 하는데 필요한 토크는 100Nm 내외이다. 만약 60Nm의 토크만 필요하다면, 액셀 페달로부터 운전자의 요청을 받은 엔진은 흡기관에 있는 쓰로틀을 닫아서 전체 실린더의 배기량의 1/5 만 흡입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이런 과정에서 엔진은 주사기를 당기는 것과 같은 펌핑 작업을 하게 되는데 더 많이 쓰로틀을 닫을수록 손실은 더 증가하게 된다. 엔진 배기량이 클수록 같은 토크를 내기 위해 쓰로틀을 더 많이 닫아야 하기 때문에 펌핑으로 손실되는 에너지가 더 커지게 된다.



현대 자동차 홈페이지에 공시된 모델들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배기량이 크면 클수록 연비가 나빠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차량의 무게도 대형차로 가면서 더 무거워진 것도 있지만 일반적인 주행을 하는 데는 1.0L 엔진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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