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가 좋으면 비싸도 값어치를 한다.
연비를 개선하는 데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혼종이라는 의미의 이 차량에는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DNA가 다 들어가 있다. 일반 차량에 비해 모터와 배터리도 있어야 하고 두 동력을 이어 주는 트랜스 미션도 훨씬 복잡하다.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동안에도 브레이크 에어컨 등 차량 장치들을 작동하기 위한 부가적인 요소들이 필요하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원가가 더 들 수밖에 없다. 보통 중형차 기준으로 400만 원 이상 하이브리드 차량이 돈이 많이 든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보다 낮은 가격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국민차 소나타 기준으로 보면, 가솔린 2.0 중형차 가격이 연비 13 수준에 2700만 원인데, 같은 급의 하이브리드는 연비 19에 3000만 원으로 보통 300만 원 정도 차이로 출시한다.
이유는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이 비슷해야 같은 기종 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TCO는 공인 연비대로 주행했을 때의 유지비를 시뮬레이션해서 구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차를 바꾸는 주기를 5년으로 두고 1년에 1만 km 정도를 기준으로 기름값을 1700원이라고 해서 소나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비교해 보면 5만 km 기준으로 206만 원. 찻값이 300만 원 차이니까 만 오천 km로 5년이면 추가 지불한 비용을 회수하는 시점이 오고, 더 많이 탈수록 더 오래 탈수록 이득이다.
신차를 구매할 때, 차를 얼마 후에 바꿀 것이며 연평균 평균 주행 거리는 얼마나 될지 고려하면 더 경제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