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시험과 실도로 주행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연비 검증을 위한 시험 방법이 더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공인 연비와 실연비의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평균 신장과 개개인의 신장은 차이가 나듯이 공인 연비도 표준화된 조건에서의 대표 연비를 의미하기 때문에 실연비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차를 사고 3000km 이전까지는 부품들이 충분히 서로 맞춰지지 않아서 저항이 크기 때문에 연료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이런 길들이기 효과는 5,000km 이상 주행하면 안정화되기 때문에 공인 연비 측정 시험도 만 km 이상 주행한 차량을 기준으로 진행한다. 반대로 10만 km 이상이나 오랫동안 정차해 있다가 주행하면 연비가 다시 나빠지게 된다.
무게도 큰 요소이다. 공인 연비 시험을 할 때는 차량에 성인 2 명이 탄 무게를 가정한 무게로 저항값을 세팅하지만, 실주행에서는 차마다 다르다. 트렁크에 잠들어 있는 캠핑 용품이 연료를 계속 잡아먹고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차이는 주행 모드이다. 공인 연비는 복합연비라고 하여, 평균 30 kph 정도의 도심 주행이 65%, 70 kph 정도의 고속 주행이 35% 비율로 가중치를 두고 평균을 내지만, 실주행에서는 사람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그래서 요즘은 도심 주행과 고속 주행의 연비를 별도로 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크게 좌우한다. 가속과 감속이 많을수록 연비는 나쁠 수밖에 없다. 계기판에 찍히는 본인 차량의 평균 차속을 기준으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의 수치와 비교해 보면 대략 나의 주행 습관이 친연비적인지 추정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