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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Dec 05. 2022

사람도 엔진도 멈춘 걸 움직이게 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

시동을 걸지 않아도 되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불필요한 연료를 아낀다.

자동차의 첫 시동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자동차 엔진 속 실린더에 연료를 넣어 주고 불꽃을 튀겨도 압축 과정에서 온도와 압력이 올라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연소가 일어나지 않는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스타터로 실린더를 움직여 보지만, 아직 윤활유가 제대로 내부에 순환하지 않은 엔진은 뻑뻑하다. 


피스톤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으면, 연료가 공기와 충분히 섞이지 못하기 때문에 스파크 플러그 주변에 연료가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해 주기 위해 냉 시동 시에는 연료를 공연비의 세배 이상으로 쏴서 일단 첫 폭발이 일어나게 만든다. 이렇게 낭비된 연료는 배기가스로 나가거나 엔진 오일 내 희석되기도 한다. 

시동시 연료량, 평소의 3~5배에 달한다. - Researchgate.net 자료 참조

첫 움직임 자체를 모터로 진행하는 하이브리드는 시동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이미 돌고 있는 모터와 엔진을 연결해서 압축이 충분히 일어나게 한 이후에 필요한 만큼만 연료만 주입해 주면 된다. 시동을 걸면 발생하는 덜컹거림이나 과분사된 연료로 배기가스에서 기름 냄새가 나는 일도 없다. 잠깐 정차 때는 엔진은 당연히 꺼지고, 재시동도 모터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일단 차가 움직이고 난 다음에 모터로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인데 갑자기 엔진을 작동시킬 때는 냉각수와 엔진 오일을 데워서 마찰력을 줄여 주기 위함이다. 차가 충분히 Warm up이 되면 엔진을 끄고 더 이상 연료를 낭비하지 않는다.  


2017년 모델과 2020년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방전시 대응 매뉴얼 - 현대차 홈페이지 참조


다만 모터용 고전압 배터리가 충전이 되어 있어도, 일반 배터리가 방전되면 고압부와 저압부는 서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가 다운되고, 시동에 해당하는 모터를 동작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에는 일반차량과 마찬가지로 일반 차량용 배터리를 점프해서 시스템을 깨운 상태에서 모터를 작동시키면 된다. 최근에는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해서 12V 배터리를 깨우는 Reset 기능이 추가된 차량들도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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