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이 제일 좋은 영역을 따라 주행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모터와 엔진이 서로 보완해서 동력을 전달한다. 기본적으로 저속은 모터, 고속은 엔진으로 나누어 맡지만, 더 좋은 연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디테일한 분배가 필요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계기판에 표시되는 자동차의 에너지 흐름을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터를 쓰면 연료는 들지 않지만, 배터리 용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기 만으로 주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고속 고 로드 영역에서 엔진만으로 주행하면 저항이 커서 연비는 오히려 손해다. 연료를 최종적으로 소비하는 주체는 엔진이므로,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엔진이 효율이 가장 좋은 영역을 따라갈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리우스에 들어가는 2ZR-FXE 엔진의 영역별 효율을 나타내는 제동 연료 소비율 (BSFC, Brake Specific Fuel Consumption) 그래프를 보면, 가장 좋은 효율을 내는 영역이 존재한다. 연비 최적화를 위해서 운전자가 특별히 급 가속을 요청하지 않는 한 프리우스는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V 영역을 제외하고는 엔진이 BSFC 최적점을 따라 주행하도록 하고 있다.
운전자가 액셀 페달을 밟아서 원하는 출력이 엔진의 최적 효율과 맞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엔진 출력이 모자라지만, 배터리가 충분하다면 모터로 출력을 보충하면 된다. 반대로 배터리가 절반 이하로 방전되어 있다면 조금 더 높은 RPM으로 주행하면서 남는 에너지는 배터리에 충전해 두었다가 다음 주행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최적화 제어를 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의 변속기는 주로 단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CVT 계열을 많이 사용한다. 엔진 자체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단지 버리는 에너지를 재활용 것 이상의 연비 개선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