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원 Jan 06. 2023

연료 첨가제를 넣으면 새차처럼 깨끗해 질까?

오래된 흡기포트 분사 방식 가솔린 엔진에는 효과가 있다.

GDI가 아닌 일반 가솔린 엔진은 인젝터에서 3~4bar의 압력으로 연료를 분사해 준다. 연료에 타르 같은 불순물이 있는 경우에는 인젝터 노즐에 쌓여서 필요한 만큼의 연료를 분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배기관에 있는 산소 센서로 공연비에 맞추어 연료량을 재조정해 주지만, 편차가 클수록 엔진 연소도 불안정하고 불필요한 연료 소비도 증가하게 된다.


이런 경우 오래된 엔진을 깨끗하게 해 준다며 광고하는 연료 첨가제가 도움이 된다. 연료통에 연료와 함께 섞어서 사용하는 연료 첨가제는 주로 연료가 분사되는 인젝터와 분사된 연료가 직접 닿는 흡기 포트 밸브 그리고 연소실 내 피스톤 상단에 쌓여 있는 그을름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 주입하고 일정 기간 주행하면 연소가 안정화되고 소음이 줄고, 연비도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GDI나 디젤 엔진의 경우에는 200 ~ 2000 bar 이상의 고압으로 분사해 주기 때문에 분사구 주변의 오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초고압 분사는 정밀 제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 필터에서 걸러지거나 연료와 함께 분출되도록 개발되어 있다. 연료 분사 시간도 현재의 인젝터 상태에 맞추어 학습이 되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이다.

  


엔진 내부의 카본 성분들도 마냥 깨끗하게 벗겨 낸다고 해서 엔진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연소 과정에서 카본 성분은 피스톤과 실린더 벽면을 보호하는 커버 코팅의 역할도 한다. 그걸 갑자기 제거하면 오래된 미술품을 복원한다고 화학처리했다가 망칠 수 있는 것처럼 엔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노킹이나 불안정한 아이들 같은 이상 현상이 보이면 엔진을 분해하는 큰 작업 전에 연료 첨가제를 통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 다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차량의 경우에는 특히 직분사 방식 엔진은 연료 첨가제를 너무 자주 넣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피처럼 엔진을 돌아다니는 엔진 오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