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그걸 알아야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 유명해진 계기는 지성준의 영입이었습니다. 작년 한해 팀을 짓눌렀던 포수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한 묘수라고 칭송을 받았습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화끈한 장타력이 돋보이는 지성준에 대한 롯데 팬들의 기대는 아주 컸습니다.
그리고 봄이 오고 청백전도 하고, 연습경기를 하면서 점점 선발 라인업이 정해지고 있는데 야구 게시판이 시끄럽습니다. 아마도 누가 롯데의 주전 포수가 될 것이냐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네 명으로 시작한 롯데의 주전 포수 오디션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작년 애증의 아이콘이었던 나종덕은 스프링 캠프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제일 먼저 탈락했습니다. (엊그제 자체 연습경기에서 투수로 나와서 142를 던지면서 롯데의 잰슨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남은 세 명 중에 김준태도 청백전에서 타격에 비해 상황 대처 능력이 아직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최종적으로 정보근과 지성준로 후보군이 좁혀진 상황입니다.
남은 문제는 누가 주전이냐는 건데 왜 계속 정보근이 선발로 나오냐는 겁니다. 실제 이번 주부터 새로 시작한 사실상의 시범 경기에서 정보근이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세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하고 있습니다. 안 그대로 화끈한 공격을 좋아하는 부산 팬들에게 정보근은 성이 안 차는 모양입니다.
작년 성적을 보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롯데 포수 포지션 WAR가 -2.27이었습니다. (리그 평균보다 2.3승 더 까먹었다는 이야기죠.) 수치만 그렇지 실제로는 더 했습니다. 야구라는 경기가 한 이닝에 세 개의 아웃 카운트만 잡으면 되고, 누 상에 주자가 꽉 차더라도 홈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점수를 주지 않으니까요. 결국 그 동안 다른 팀들은 지명타자 있는 아메리칸 리그 하는데 롯데만 혼자 투수가 타석에 들어오는 내셔널리그 한 것과 같습니다. 위기면 좋은 공 승부 안하고 넘긴 후에 쉬운 상대와 승부하는 거죠. 그렇게 놓친 찬스로 날린 승리가 아마도 적어도 5승 이상은 될 겁니다..
그러나, 올해의 팀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무너진 투수진의 재건이 먼저입니다. 특히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무엇보다 관건이죠. 용병은 매년 수습되지만, 노경은 은퇴 이후를 책임질 토종 선발 투수의 확보가 2020년대를 새롭게 시작하는데 제 1과제입니다. 그래서 타자 용병도 수비의 중심을 잡을 마차도입니다. 그리고 선발 포수는 정보근입니다. 확실히 포구나 프레이밍 블로킹 모두 다른 포수 후보군들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성준은 타격툴로 포수가 아니더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3경기에서 6타석 5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 이 정도면 수비 아니더라도 대타 요원으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한 거죠. 연습경기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5회 즈음에 포수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거나 득점 찬스에서 확실한 득점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카드로 쓰면서 후반전 교체 카드를 유동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전 라인업의 나이가 많은 롯데가 계속 성적을 유지하려면 연습 경기 같은 지속적인 이른 교체를 통해 고참들의 체력 안배를 해 줄 수 있습니다.
연습경기 3경기로 본 개막 25인 로스터를 예측해 봤습니다. 투수는 스트레일리 / 샘슨 / 노경은 / 박세웅 / 서준원 / 김원중 / 박진형 / 오현택 / 고효준 / 진명호 / 김대우 정도에 정태승 / 박시형 / 구승민 중 한 명 정도가 추가되는 12명으로 정리될 듯 합니다. 타자는 민병헌 / 전준우 / 손아섭 / 이대호 / 안치홍 / 정훈 / 한동희 / 마차도 / 정보근 선발 9명에 김민수(김대륙) / 신본기 / 오른손 지성준 / 왼손 허일로 13명이 예상됩니다. 정훈 / 허일 / 신본기 가 유틸리티로 외야 / 내야 여러 포지션 커버하면서, 지성준은 5회 이후 찬스에 상성에 맞춰서 후반 반전 카드로 대타에 들어간 이후에 내야나 외야에서 그날 컨디션 따라서 상대 투수 유형 따라서 백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주전 체력 안배 / 경기 후반 경쟁력 확보함과 동시에 경쟁은 계속 된다는 메시지를 선수단 전체에 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정보근의 선발 출전은 감독입장에서는 다양한 이점이 있는 카드입니다. 일단 수비도 안되고 공격도 안되던 자리에서 수비냐 공격이냐를 고민할 수 있게 된게 어디인가요? 남은 연습 경기도 부상없이 잘 마무리되어서 어서 빨리 5월 개막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또 속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