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경기로 본 달라진 점 첫 번째 - 레벨 스윙

변화는 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시작한다.

by 이정원

세상에 롯데가 일 등이라니요. 시범경기도 아니고 연습경기라 제대로 된 기록이 없지만 그리고 단지 NC와 삼성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 승패는 의미 없다지만 작년에 꼴지를 했던 팀이 올해 뚜껑을 여니 1위라니. 격세 지감이 느껴집니다. 2주간 6경기를 통해 본 롯데의 (유의미한 달라진 점) 세 가지 중에 오늘은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표본은 작지만 올해 연습 경기 팀 타율이 3할 2푼 4리. 압도적인 1위입니다. 전체 6경기 중에 1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두 자리수 안타를 기록했으니 말 다했죠. 안치홍도 잘 했고, 정훈도 잘 했지만 팀 타율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것은 팀 전체가 공을 잘 맞추고, 맞아 나간 공의 질이 좋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레벨 스윙의 장착이 있습니다.


한국 야구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스윙의 정석은 일본에서 온 찍어 치기였습니다. 배트를 높이 들고 최단거리로 마치 칼로 공을 쪼갤 듯이 바로 내려서 공의 아래를 찍어 치면 공에 회전이 걸리면서 비거리가 늘어 난다는 거죠. 셑업 동작에서 히팅 포인트까지 내려오는 거리가 짧기 때문에 빠른 공에 대한 대응이 좋은 반면, 떨어지는 변화구 특히 포크볼에 히팅 포인트를 맞추기 쉽지 않고 잘 못 맞으면 땅볼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다 탱탱볼 시대로 들어서게 되면서 공을 띄우는 어퍼 스윙이 메이저리그를 통해 들어 오게 됩니다. 일단 공 자체가 잘 나가서 띄우면 넘어가니 팀의 손 쉬운 득점을 위해 많은 구단들이 벤치 마킹을 했습니다. 롯데도 마찬가지였죠. 그러나 배팅 스피드도 못 따라가는데 그게 어디 따라 한다고 다 되나요? 결국 탱탱볼 시절인 2018년에는 팀 홈런 203개로 전체 3위로 겨우 버텼지만, 반발력이 떨어진 작년에는 90개로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공이 안 나가니 힘이 더 들어가고 결국 타율까지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2020년.


라이언 롱 코치와 허문회 감독님이 새롭게 들어 오면서 팀 전체의 타격 자세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일단 타석에서 힘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스윙이 레벨 스윙에 가깝게 다들 바뀌었어요. 최근의 타격을 보면 공의 아래를 치겠다는 것보다 되도록 정확히 맞추고 궤적도 라인드라이브 구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타구를 맞추고 인플레이 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홈런 수는 줄어도 2루타 연속 안타를 통한 다득점이 많이 나왔습니다.

삼성전 안치홍 쓰리런 장면입니다. 라인드라이브로 넘어 갔었죠. 보시면 배트가 나오는 괘적이 수평이고 굳이 비거리를 위해 공 아래 쪽을 맞추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체중이 실리고 중심 이동이 잘 되면 타구에 힘은 실리고 잘 맞으면 넘어 갑니다.


실제 라이언 코치님과 허 감독님이 어떤 타격 지론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자주 보는 썩코치라는 야구 유튜버가 미국에서 최신 유행하는 타격법이라고 1년전에 소개한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서 보면 기존의 힘 딱 주고 임팩트 있게 찍어치는 스윙에서 탈피해서 가볍게 중심 이동에 회전 방향만 바꿔서 타구에 힘을 싣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최근 롯데 타선의 방향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https://youtu.be/qdwnZ84bn8I

동영상 보시고 아래 한동희가 엔씨전에서 타점 올리던 장면을 보시죠. 확실히 예전보다 배트 헤드가 덜 내려가고 공을 맞추는 포인트도 공 중심에 맞춰져 있습니다.

단지 연습 경기일 뿐입니다. 그래도 작년의 실패를 거울 삼아 팀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일단 공을 맞추고 그러면서 안타가 되고 그런 자신감이 쌓여서 더 좋은 결과를 이끄는 선순환 이 이루어지길 바래 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수비냐 공격이냐 롯데 주전 포수는 누가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