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 - GSR2 규제로 안전하게 만들지 않으면 팔 수가 없다.
흔히들 충돌 시험이라고 하면 더미 운전자를 앉히고 빠른 속도를 충돌시키면서 차가 얼마나 탑승자를 잘 보호하는지 검증한다. 덕분에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들이 발전하고 사고가 나도 운전자가 사망하는 일은 많이 줄었다.
대신에 최근 교통 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일반 보행자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충돌 자체를 회피하거나 운전자가 놓치더라도 차가 알아서 멈추는 수밖에 없다. 사람을 대신해서 진로에 있는 장애물을 인식하고 차속을 줄이거나 멈춰서 충격을 완화하는 AEBS 같은 ADAS 기능 없이는 보행자를 보호할 수는 없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유럽은 이미 20202 시작으로 이런 보행자 보호 기능을 검증하는 GSR2 (General Safety Regulation) 규제가 도입되었다. 예전에는 선택 사양이었던 에어백이 지금은 당연한 옵션이듯이 AEBS, 차선을 유지하고, 사각지대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등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이었던 ADAS 기능이 규제에 의해 필수가 된 셈이다.
한국에서도 2026년부터 보행자를 보호하는 강화된 ABES 기능이 포함된 차량만 판매가 가능하다. 기존의 자동차 아키텍처로는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들이 포함된 덕분에 3~4년 내로 자동차 모델들은 조만간 생존을 위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모든 차의 기본이 되는 시대도 얼마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