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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Sep 30. 2023

안전을 위해 보행자와도 소통하는 외부용 인터페이스

5-06 모두가 같은 의미로 이해하는 표준화된 소통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횡단보도를 할 때 손을 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는 행동이다. 내가 손을 들면 다가오는 차가 멈출 거야 하는 일방적인 믿음보다 보행자는 자신이 길을 건널 것이라는 보행 의지를 전달하고 운전자는 그 의지를 인지했다는 신뢰의 신호를 그 짧은 시간에 주고받는 것이다.  


눈을 마주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가 아닌 인공지능이 주행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길 위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차 안의 운전자뿐 아니라 차 밖의 보행자와 다른 차량들과도 소통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운전자들이 회전할 때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고, 갑작스러운 급 정거에는 비상점멸 표시등을 켜고 전조등을 점멸해서 신호를 보내는 행동들을 자율 주행 자동차도 똑같이 해 낸다.

넥소 외부 스피커 구조 - 현대차 블로그 참조


소리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저속 구간에 엔진을 대신하는 구동모터가 작동하는 무소음 구간이 있다. 보행자로서는 차량 접근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차량 외 스피커에서 엔진 소음을 인위적으로 발생시켜 차량의 존재를 알리는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 이런 차량 외 스피커로 구글 웨이모는 "Coming Through(지나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보행자에게 전달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외부에 내가 자율 주행 중임을 알리는 각가지 신호들.


별도의 LED나 헤드램프를 이용해서 자동차 현재 자율주행 중임을 알리는 다양한 신호들도 시도되고 있지만 안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아직 자율 주행 자동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너무 두려워하기도 하고, 지나가도 좋다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신호를 맹신해서 다른 차들은 의식하지 않은 채 길을 건너는 행동 패턴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서 자율 주행 시대에 보행자와의 소통을 위한 신호를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이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약속이 필요한 셈이다.


유럽 연합에서 진행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 외부 신호 규정 (Autonomous Vehicle Signalling Requirements) 논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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