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 당연하지만 편리함보다 안전함이 늘 우선이어야 한다.
길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예전에 비행 안전벨트나 에어백 같은 보완장치가 개선된 점도 있겠지만,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와 함께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AEBS 같은 기능들이 보편화된 영향도 크다.
과거의 자동차 안전 기술은 일단 충돌이 일어나면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큰 부상을 막는 차체 구조와 설비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리고 새 차가 나오면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전면 / 오프셋 전면 / 측면 등 다양한 충돌 상황을 구현하고 더미로 측정한 부상 정도에 따라서 KNCAP (Korea New Car Assessment Program)이라 불리는 신차 안전등급을 매긴다. 요즘은 판매 불가 등급을 받는 차는 거의 없지만 높은 등급을 받으면 바로 판매와 연계가 되기 때문에 사이드 에어백 같은 추가 안전장치들도 점점 기본이 되고 있다.
사고가 나면 사람을 보호하는 것보다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사고 자체를 막는 것이다. ADAS 기능이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지만, 상황을 사람보다 미리 감지하고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전방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AEBS(Active Emergency Braking System)가 속도를 늦추고, 후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들어가는 차선 변경은 ELKS (Emergency Lane keeping System)가 강제로 현 차선을 유지하게 할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장애물 등장으로 충분한 제동거리가 확보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능숙한 운전자처럼 자동으로 핸들을 조작해서 회피하게 하는 AES (Active Emergency Steering) 기술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 밖에도 운전자 부주의부터 유발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에는 경고 메시지를 알려서 깨우는 기능부터, 내비게이션과 연동하고 교통 표지판과 교통 신호를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하여 허용 최고 속도에 맞추고 신호를 준수하면서 주행하도록 유도하거나 강제하는 기능들도 추가되고 있다. 이런 모든 변화들은 완전 자율 주행 시대를 구현하는 기초가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편리함보다는 안전함이 늘 우선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