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사지 않으면 불편하게 만들어야 더 많이 산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도 심각하지만, 도심의 공기 오염은 바로 와닿는다. 미세 먼지라도 심한 날이면 대기 오염 비상경보가 발령되면서 분진을 많이 내는 경유 차량은 일부 지역에서 운행이 제한되기도 한다. 이미 서울의 사대문 안 쪽 지역에는 노후 경유차는 들어오면 벌금을 내는 제도도 시행 중에 있다. 이른바 도심 내에 친환경 차만 들어올 수 있는 그린 존을 설정하는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분진을 많이 발생하는 노후 경유차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점점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최신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차량만 집입하게 하거나 아예 전기차만 들어올 수 있도록 제한되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친환경 차만 다닐 수 있는 그린 존이 도심에 설정되어 있고 혼잡한 시간에 특정한 구영계는 전기차 이외에는 출입이 되지 않도록 막는다. 런던의 유명한 빨간색 2층 버스들도 모두 전기차로 바뀌었다.
영역을 정하진 않지만 영국의 옥스퍼드나 독일의 주요 도시들은 주요 거리를 차 없는 도로로 선포하고 있다. 우리로 치면 종로 같은 제일 혼잡한 거리를 전기차 혹은 대중교통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데 사람들은 차를 타고 오더라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바로 가지 못하거나 돌아서 가야 하니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이나 전기차를 더 선호하게 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도심에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서 친환경 차인 전기차와 대중교통을 제외한 일반 차량에 도심세를 물리기도 한다.
중국은 일정한 기간 동안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새로운 번호판이나 도심 주차장 배정을 전기차에만 허용하기도 했다. 일반 내연기관 차에 세금을 매기고, 주차장을 제한하는 등 많은 나라에서 넛지처럼 사람들이 조금 더 환경에 도움이 되는 차를 사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런 규제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