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사고시 차에서 가장 안전한 위치는 어디인가요?

사장님 자리? 아닙니다.

[카QA센터-20] 사고가 났을 때 차량에서 가장 안전한 위치는 어디인가요? 사장님 자리가 제일 안전한가요?

드라마를 보면 “사장님 어서 타십시오” 하면서 기사가 보통 조수석 뒷자리 문을 열어 줍니다. 흔히 말하는 사장님 자리입니다. 뒷자리라 앞쪽 기사님과 공간은 구분되지만 대각선이라 가벼운 소통도 가능하고 고급차인 경우에 넓은 공간에 인도와도 접해 있는 자리이니 여러가지로 상석(上席)이긴 합니다.

그럼 안전은 어떨까요?. 검증된 인증 시험인 NCAP기준을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충돌 시험은 크게 정면 충돌 시험 / 정면 40% Offset 충돌 시험 / 측면 축돌시험 / 후미 추돌 시험 / 측면 Pole 충돌 시험이 진행됩니다. 차량에 태운 더미 시험체를 기준으로 충돌 시 직접 차체가 인체에 닿으면 NG / 닿지는 않았지만 거리에 따라 Weak / Marginal / Adequate / Good 으로 Grade를 나눕니다. 모든 결과는 NCAP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hot한 테슬라 Mode 3 결과를 보면 운전자석과 조수석 둘 다 각종 충돌에 대해서 직접 닿는 부분은 없는 걸로 나옵니다. 그럼 뒷자리는? 다른 보고서인 Child Impact를 보면 뒷좌석에 앉은 아이를 기준으로 비슷한 결과를 보이지만, 목 부위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위험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 째, 뒷자석은 충격의 소스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는 기본적으로 앞으로 움직이고 대부분의 무거운 금속 부품들도 차량 앞쪽 엔진룸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충돌이 일어나면 반드시 차량에 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안전 장치들이 앞 쪽에 모여 있습니다.

충돌 사진처럼, 사람이 타는 Cabin 영역을 제외한 부분은 최대한 압축되면서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도록 프레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뒷좌석은 앞좌적까지 안전을 위한 보호막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번째는 좌석 앞 구조물들의 강도입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같은 앞 열은 차를 움직이는 엔진 / 운전대 / 공조장치 같은 위험한 부품들이 가까이 있습니다. 특히 무릎 바로 앞이 바로 Dash board이다 보니 직접 닿아서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에 비해 뒷자리는 앞좌석 의자가 다이고, 그 나마도 공간도 충분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간이 충분한 뒷자리의 경우에는 충돌시에 사람에 영향을 줄 만한 변형 자체가 없으니까요. 그나마 가까운 것이 사이드 충돌 시 유리창인데 요즘은 커튼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된 차량이 많아서 탑승자를 안전히 보호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를 뒷좌석에 앉게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미국 운수성 교통안전국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앞 열에 비해 뒷 열이 평균적으로 25% 정도 안전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뒷좌석 중에서는 보통 큰 사고는 좌회전하다가 직진하는 차량과 추돌되는 일이 많다 보니 반대편 직진 차량에 노출되고 충돌이 일어나면 운전자가 본능적으로 핸들을 꺾기 때문에 조수석 쪽으로 충돌이 일어날 확율이 더 높아 조수석 뒷자리보다는 운전석 뒷자리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결과들은 안전띠를 제대로 장착 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드라마에서 뒷좌석에 타는 사장님 중에 안전벨트 매시는 사장님은 잘 못 본 거 같은데 말이죠. 드라마 속 사장님 보다 늘 뒷좌석에 장난 치느라 바쁜 저희 아이들부터 먼저 조심시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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