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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ul 17. 2024

전기차 전용 플랫폼

무거운 배터리를 지지하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엔진과 실내 공간을 지지하는 언더 바디와 디자인을 결정짓는 어퍼 바디로 구성된다. 특히 차의 뼈대가 되는 언더 바디에 차를 움직이는 기능을 수행하는 파워트레인, 연료장치, 조향 장치들을 구성할 때는 제한된 공간 내에 배치하고 중량을 배분해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잘 설계해야 한다. 이런 구성을 자동차 플랫폼이라고 하는데 신차 개발의 기본이 된다. 보통 새로 개발하는데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아우디 A5의 플랫폼 - 배기관 연료관 등 시스템이 복잡하다. 


초창기의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전기차의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했다. 투자비를 아끼기 위해서 연료 탱크 자리에 배터리를 넣고. 엔진 자리에 모터를 집어넣어서 만들었지만 균형이 맞지 않았다. 무게가 차량 뒤로 쏠리면서 조향이 불편하고, 넣을 수 있는 배터리의 용량도 한계가 있었다. 


2013년에 출시되었던 SM3 EV - 기존 내연기관 플레임을 그대로 활용했다. 


플랫폼자체가 아예 없었던 테슬라는 기존의 자동차 개발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바닥에 배터리를 깔아 무게 중심을 낮추고 균형을 맞춘다. 모터는 필요에 따라 앞 뒤 바퀴 축에 바로 연결했고, 불필요한 다른 장치들은 모두 삭제했다. 부품들이 간결해진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다. 지금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현대차의 E-GMP처럼 자신만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들 - 포스코 자료 참조


좋은 플랫폼에서는 차체가 견고하게 배터리를 보호하게 함과 동시에 차이 크기에 비해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채울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의 베이스가 되면서 Connected 서비스와 자율 주행과 같은 IT 신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잘 동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서의 위상도 점점 더 높아졌다. 전기차 시대의 각 회사들의 경쟁력은 성능의 차이가 없는 모터보다 더 좋은 플랫폼을 누가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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