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편한 친구가 더 필요하신가 봅니다.

부모님과 일주일에 한번 글쓰기 공부방을 시작했습니다 - W2049

by 이정원

제일 처음 백수의 삶에 대한 고찰을 나눠 봤지만 사실 은퇴한 부모님과 청년 백수를 대상으로 한 책은 그다지 맞지 않은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 세대에게 백수라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노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니까요. 그래서 두 번째 주제는 조금 더 공감 될 수 있는 친구라는 주제를 찾아 보았습니다.


https://youtu.be/SoOdqxKNTe0

마침 숭실대 이호선 교수님의 “나이들수록 좋은 친구를 잘 사귀는 법”이라는 강의가 있길래 공유 드렸습니다. 그리고 강의하고는 아무 상관없어도 좋으니 친구에 대한 아무 글이나 써 보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에 대해서 쓰셔도 좋고, 친구들 만나서 좋은 점 불편한 점 뭐 든 괜찮다고 말이죠.

며칠 뒤 약속한 날짜보다 조금 늦었지만 두 분이 답을 주셨습니다.


2020년 12월 1일 화요일 변필효님

날씨는 차갑지만 매일 집 앞 화지산에 오릅니다. 건강도 챙기고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많습니다.

중년에 좋은 친구 사귀기 : 친구를 만나면 무조건 세 번 이상 밥을 사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베풀었다고 얻어 먹을 생각 말고 그냥 베풀면 그 상대의 심성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삶의 영역이 좁아지면서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함께 지내는 친구들 (이웃들, 성당 지역모임) 보다 떨어져 지내지만 가끔씩 만나서 서로 위로하며 맛있는 것 먹고 자신의 속사정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오랫동안 정을 나눈 친구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는 정말로 내가 필요할 때 부를 수 있는 친구 (해숙이, 정민이, 혜성이)가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2020년 12월 5일 이선숙님

중년의 친구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 늙어 가는 것은 삶의 열매가 영글어 더욱 더 익어가는 것이다!

정년을 맞고, 제 2의 인생 길목에서 치열했을 일선 현장에서 벗어나 나만이 시간을 갖제 되면서 그 때까지의 삶을 반추해 보는 시간도 자주 갖게 된다. 그리고 그간 일에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 했던 가족들에게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함께 했던 많은 인적 관계들은 고향, 학년 관련자, 스쳐 간 직장 동료, 사회 생활 속 인연들, 종교 생활 중 교류하는 인연들…

수많은 스쳐간 인연들 중에 가슴 깊이 새겨진 친구는 고향의 소꿉 친구들인 것 같다. 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있는 고향 친구는 숨김없이 서로를 꿰뚫고 이심 전심으로 통하는 고향의 소꿉 친구. 부산 거주 “박우회” 5명 중에 2명은 먼 나라로 가고 3명이 부부 동반으로 서로 의지하며 마지막 생까지 멋진 친구로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다!



그래도 두분 곁에 맘을 떠 놓을 수 있는 친구 분들이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글도 조금씩 자연스럽게 속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글을 쓰시면서 어떤 생각이셨을까 한편으로는 귀찮게 해 드린 건 아닐까 송구스럽지만 두 분이 더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은 알아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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