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안전하게 주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 악몽이 되지 않으려면 부드러움이 제일 필요합니다.
[카QA센터-31] 눈이나 비가 와서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어떻게 주행해야 안전한가요?
눈이 정말 펑펑 내리네요. 눈을 보고 좋아하면 아직 낭만이 있는 거라고 그러던데. 눈 때문에 꽉 막힌 도로를 헤쳐 가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눈이 오면 차가 엄청 막히죠? 아무래도 미끄러워진 도로에서 운전이 어렵다 보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또 사고도 자주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눈 비가 왔을 때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차는 이동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운전자가 원하는 이동을 액셀 / 브레이크 / 핸들을 통해 표현하면 차는 그 바램을 구현해서 도로 위에 펼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더 빠르게 가고자 하면 엔진에서 더 많은 연료를 태워서 출력을 높이고 속도를 줄이려면 브레이크를 통해 굴러가는 바퀴 자체를 잡아 주고 방향의 전환은 바퀴 축을 회전시킵니다. 이 모든 변화는 차 내부에서 일어납니다.
문제는 실제 차의 움직임은 어쨌든 도로와 만나는 타이어에서 주고 받는 힘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만약 도로가 얼음이고 바닥이 썰매라면 회전을 할 것이 아니라 로켓처럼 추진력을 받아야 하겠죠. 그렇지만, 도로 위를 굴러서 가야 하는 차를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작동하게 해 주려면 타이어와 지면의 접점 관리 즉 그립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마치 작은 기어가 서로 맞물린 듯 만나야 바퀴로 표현되는 운전자의 바램이 그대로 구현될 수 있습니다. 이 맞물림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퀴와 도로의 순간 상대 속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둘이 맞물려서 같은 속도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급발진을 한다거나 급제동을 걸면 전/후 방향에서 회전 속도가 차이가 나면서 미끄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잘 맞물려 있는 바퀴를 좌 우로 급하게 돌려도 좌우 방향 속도가 어긋나면서 그립이 풀리게 됩니다.
그래서 눈이 오는 날에는 급발진 급제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리고 언제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속도를 줄이고 저속으로 주행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핸들의 좌우 조작은 되도록 자제하고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천천히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자동차학원 교육 자료 참조특히 고속도로나 진입로에 들어갈 때처럼 크게 회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직선 주로에서 미리 속도를 줄이고 한 번에 목표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핸들을 조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진입하기 전에 기어를 매뉴얼 모드로 바꾸고 기어 단수를 낮춰서 엔진 브레이크를 최대한 활용해 주면, 회전하는 중간에 속도를 줄이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미끄러워지기 쉬운 내리막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최대한 써서, 어렵게 도로와 맞물린 타이어를 강제로 멈춰 주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차가 미끄러워서 빠져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무리하게 액셀을 많이 밟지 말고, 매뉴얼 모드에서 단수를 높여서 출발하면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이 타이어에 조금 줄어든 비율로 전달되어서 부드러운 출발이 가능합니다.
차량마다 다르지만 + / - 로 단수를 조절하는 매뉴얼 모드가 있습니다.무엇보다도 당황해서 핸들을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세게 밟게 되면 더 미끄러워지면서 차가 돌아가거나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미끄러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핸들을 꼭 잡고 자세를 유지하면 타이어는 다시 땅과의 접점을 찾아서 맞물리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차가 무겁거든요.
애초에 눈 예보가 있으면 차를 두고 가시는 것이 좋고, 만약 미리 준비하실 시간이 되신다면 (눈이 내리는 지역으로 여행 간다고 하시면) 타이어의 공기압을 조금 낮게 가져가면 타이어가 더 노면에 달라붙으면서 (연비는 조금 나빠지지만) 그립감은 좀 더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이 낭만이 아닌 악몽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단순하고 부드러운 조작으로 겨울철 안전 운전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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