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양산을 앞두고 실전 연습에 들어가는 PT 마일스톤

만들어 보고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차는 좋아진다

by 이정원

집에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식당 차리면 대박 날 거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가족이나 손님들 대접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과 식당에서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만들어 내는 과정은 완전히 다르다. 자동차 개발도 연구소에서 하나하나 점검해 가면서 만드는 것과 공장에서 실제 라인을 타고 1분에 1대씩 만들어 내는 것은 전혀 다른 레벨의 작업이다. 그동안 개발해 온 모든 시간들을 실제 생산 현장으로 무대를 옮기는 PT, Plant Trial 단계는 대량 양산을 앞두고 벌어지는 실전 모의고사와 같다.


KakaoTalk_20260206_085410953.jpg 중국에서 PT 이벤트에서 조립되는 첫차에 모인 담당자들


보통 양산 8개월 전후부터 시작되는 이 마일스톤의 가장 핵심적인 업무는 실제 양산 금형에서 찍어낸 Off-tool 부품들을 생산 라인에 직접 투입하여 조립해 보는 것이다. 이벤트가 시작되면 실제로 돌아가는 생산 라인 중에 앞 뒤로 5대 정도씩을 비워 두고 각 부품 담당 엔지니어들이 직접 현장으로 새 부품을 들고 와 조립 가능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한다. 설계자와 생산 현장 작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실제 조립성을 확인해 보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현장에서 직접 협의하는 소통이 치열하게 일어난다.


그렇게 공장 라인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양산 Trial 차량은 품질 문제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품질 본부에서 평가만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는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으로 단순한 조립 상태뿐만 아니라 기능의 작동 여부, 부품 간의 미세한 간섭, 누수(Leakage), 소음, 도장 품질, 그리고 안전 항목까지 전방위적인 체크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모든 이슈는 양산 품질을 결정짓는 결정적 단서가 되며, 엔지니어는 이를 즉시 포착하여 양산 전까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관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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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라인을 통해 나온 차는 사소한 것까지 모두 점검을 받는다.


이렇게 정리된 품질 문제는 품평회를 통해 모든 관련 부서에 공유된다. 그 자리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담당자를 정하고 개선된 부품이 언제쯤 다시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다른 마일스톤들이 기한을 정하고 그때까지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면 PT 마일스톤은 모든 품질 문제를 해결해야 마무리가 된다. 결함 없는 차량을 위한 이런 과정은 양산을 승인하기 전까지 공장과 연구소 그리고 협력사 사이에서 계속 반복된다.


image.png 5~6개월 동안 만들어진 수십여 대의 차에서 발견한 품질 이슈의 변화 - 처음에 200여 개를 넘던 이슈가 나중에서는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공장에서 육체적인 조립 연습과 품질 대응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차량 판매를 위한 법적 자격을 확보하기 위한 인증 프로세스가 돌아간다. 판매하는 시장의 정부가 세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및 환경 기준을 통과해야만 시장 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돌, 배기가스, 전기적 안정성, 방수, 방진 같이 안전을 위한 시험들, 연비, 주행 거리, 성능 인증 같이 카탈로그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수치에 대한 검증도 하고 더위나 추위 같은 극한 조건에서도 모든 성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최종 확인하는 일정이 빼곡히 기다리고 있다. 인증 시험은 Off-Tool 부품이 적용된 차량으로 진행해하기 때문에 PT 이벤트에서 제작된 차량들은 바로 각종 인증 시험 혹은 그 예비 시험에 투입되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image.png PT 이벤트에서 만든 차들은 그다음 검증과 인증을 위해 바로 투입된다.


결국 Plant Trial의 목표는 대량 양산 시스템의 완벽한 정착이다. 마일스톤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되면 엔지니어의 개입 없이도 생산 라인에서 스스로 조립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단계가 된다. 반복되는 연습과 치열한 확인 덕분에 제대로 된 부품들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제조 현장의 숙련도도 올라가면서 비로소 모든 과정들이 하나로 맞물렸음을 확일 할 수 있다. 수백 대의 차를 반복해서 만들며 쌓인 땀방울이 모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균일한 품질을 뽑아낼 수 있는 양산 체계가 완성되면 마지막 양산 승인 절차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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