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인수인계서
복직 D-1일. 육아휴직을 하루 앞둔 아빠를 위한 기록
by
귤예지
Jul 1. 2020
뱃속에 아이를 품은 순간부터 머릿속에 늘 물음표가 떠다녔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아는 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전부였다. 왜 학교는 내게 '육아'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은 걸까. 근의 공식보다는 기저귀 가는 법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쓸모 있을 텐데.
3개월의 출산휴가와 1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내일이면 출근을 한다. 오랜만의 직장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아이와 함께 있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함께 드는 지금, 나와는 다른 종류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남편과 아이를 위해 육아인수인계서를 작성해 본다.
1. 육아의 목적
1) 아이 몸과 마음의 올바른 성장
2) 아이와 부모의 행복
2. 육아 범위
1) 영양 및 건강관리 : 식사, 간식, 우유, 영양제, 접종 및 검진
2) 청결관리 : 기저귀, 의류, 목욕, 피부관리, 손발톱 관리, 치아관리, 놀이공간관리
3) 놀이 : 장난감, 외출, 책, 대화 등
4) 수면
5) 소모품 구입
2-1. 영양 및 건강관리
1) 식사
- 하루 3번(아침, 점심, 저녁) 제공
- 1회 적정 식사량은 밥+반찬 총량 기준 100g~180g
- 아이의 한끼 기준 총량은 120g (최근 식사량이 늘어 180g까지 먹기도)
- 1회 식사시간은 최대 30분으로 하되, 식사 거부가 심할 경우 잠깐 내렸다가 다시 시도
- 식사와 식사 사이 간격은 최소 4시간 이상
- 14개월 현재 아침은 고기가 들어간 국물에 말아 떠먹여 주고 있으며, 점심, 저녁은 야채, 고기 등 2가지 이상의 반찬과 밥을 식판에 담아 제공(아이주도이유식)
- 점차 세끼 모두 아이가 직접 수저를 쥐고 먹도록 훈련 필요
- 아이는 브로콜리, 양배추, 무 등 야채를 선호하는 편.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고기를 국이나 야채 요리에 첨가
- 고기는 매주 구입하여 일부는 미역국, 소고기뭇국 등으로 요리 후 냉동 보관, 나머지는 소분하여 냉동보관 후 구이 및 볶음용으로 활용
-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식재료 사용 주의(참깨, 계란 흰자, 마늘, 호두 등)
2) 간식
- 하루 2번(오전, 오후) 제공
- 즐겨먹는 메뉴 : 과일(딸기, 수박, 사과, 자두 등), 고구마, 티딩러스크 등
- 식사 후 1~2시간 내 제공. 다음 식사 시간에 가깝게 주면 식사량에 영향
3) 우유
- 치즈,
요거트를 포함하여 하루 총량 400g 이내로 제공
4) 영양제
- 아침 식사 시 첫 술과 함께 비타민D 1방울 투여
- 저녁 식사 후 유산균 1포 투여
- 필요에 따라 영양제의 종류는 변경 및 추가
5) 접종 및 검진
- 아기수첩 및 똑딱 어플 일정 참고
- 접종 후에는 목욕 및 지나친 신체 활동 자제
- 향후 일정 : DTP4차(20.7.7일~ 3개월 내), 3차 검진(20.10~21.05)
2-2. 청결관리
1) 기저귀
- 수시로 확인하여 교체 (평균 교체주기 2시간)
- 대변시 미지근한 물로 씻고 물기를 잘 닦아주기
2) 의류
- 아이 옷 분리 세탁
- 내복 포함한 옷과 양말은 건조기 사용 금지. 건조대에 건조 후 먼지 털어 입힐 것
- 땀이 많이 났거나 음식물 등으로 오염되었을 경우 갈아입혀주기
-
대변, 음식물로 인한 오염이 심할 경우 손세탁으로 오염물질 제거 후 세탁기 사용
3) 목욕
- 하루 1회, 저녁시간
- 낮잠 또는 신체활동 후 머리에 땀이 많이 나면 가볍게 헹군 후 드라이기로 말려주기
4) 피부관리
- 늘 촉촉하도록 로션은 수시로 발라줄 것 (현재 기상 후와 목욕 후를 포함하여 4~5회 발라주고 있음)
-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 연고 얇게 도포
5) 손발톱 관리
- 얼굴이나 몸을 긁어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2~3일에 1회 깔끔하게 손질
6) 치아관리
- 하루 1회 이상 정수기 물을 묻혀 칫솔로 닦아주기
- 칫솔은 사용 후 물로 깨끗이 씻어 건조하고 주 1회 이상 햇빛에 소독
7) 놀이공간관리
- 매트는 1~2일에 1회 제균티슈로 청소
- 아이 입과 손이 자주 닿는 공간(창틀 등)들도 제균티슈로 수시로 청소
2-3. 놀이
1) 장난감
- 14개월 현재 통에 물건을 넣거나 뚜껑을 덮는 놀이를 즐김
- 집에 있는 도구(컵, 플라스틱 반찬통, 휴지 곽, 페트병 등) 적극 활용
- 새로 구입한 장난감은 세척 후 건조하여 사용
- 에듀테이블 등 플라스틱 장난감은 제균티슈로 주 1회 이상 닦아주기
2) 외출
- 주 1~2회 이상 외출하여 호기심과 적응력 키워주기
- 지인들과의 모임, 키즈카페 등을 활용하여 또래 아이들과 만나는 기회 마련
(인근 키즈카페 : 롯데몰 내 '타요키즈카페', 할리스 건물 '아이키키', 평거동 '키즈다쿵' 등)
- 외출시 식사시간을 고려하여 시판이유식, 주먹밥 등을 미리 준비(시판이유식 이용할 경우 외출장소에서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지를 사전에 확인)
- 외출시 준비물 : 물병, 기저귀 3~4개, 손수건 4~5장, 여벌 옷, 물티슈, 간식, 로션, 신발, 속싸개
3) 책
- 하루 15분 이상 소리 내어 읽어주기
- 아이에게 "좋아하는 책을 가져오라" 주문하고 골라오는 책을 읽어주되 아이가 지루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재밌게 읽어주기
- 텍스트만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
- 새로 구입한 책은 사용 전 각 장을 제균티슈로 닦고 건조
4) 대화
- 수시로 말 걸어주기
- 주변 사물이나 창밖 풍경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 아이가 하는 말에 눈 맞추며 대꾸해주고 아이 말 반복해주기
2-4. 수면
- 1~2세 아기의 적정 수면시간은 11~14시간
- 아이는 현재 밤잠(8~10시간)과 낮잠(2회에 걸쳐 2~3시간) 포함하여 총 12시간 내외로 수면
- 14개월 현재 수면시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있으며 교정 필요(계속 빨 경우 부정교합 위험이 높음)
1) 낮잠
- 낮잠 횟수를 오후 1회로 줄이고 시간은 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훈련
- 오후 4시 이후의 낮잠은 밤잠을 쉽게 들지 못하게 하므로 가급적 2~3시 무렵에 재울 것
- 이불을 깔고 낮잠 분위기를 조성해도 잠들지 않으면 안거나 업어서 자장가 불러주기
2) 밤잠
- 9시 무렵 불을 끄고 침대에 눕힌 후 수면 분위기 조성(현재는 라디오 드라마를 틀고 엄마도 옆에 누워 눈을 감고 기다리는 방식으로 수면 유도)
- 잠든 후에도 30분 정도 옆에 있어주기
2-5. 소모품 구입
- 아래는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소모품 목록
(소모품명 / 상품명(브랜드명) / 최근 구입 시기 / 최근 구입처 순으로 기재)
1) 기저귀 / 펨퍼스 베이비드라이 XL / 0622 / 쿠팡
2) 베이비 워시, 샴푸 / 보타니컬테라피 / 0616 / 쿠팡
3) 과자 / 라이스파파 / 0624 / 네이버페이
4) 약병 / 남양플라스틱PE / 0424 / 쿠팡
5) 제균티슈 / 비앤비안심제균티슈캡형 / 0508 / 네이버페이
6) 물티슈 / 베베숲라이트아기물티슈캡형 / 0415 / 쿠팡
7) 세탁세제 / 토루토루아기액상세제2400ml
8) 핸드워시(부모용) / 생활공작소핸드워시
9) 칫솔 / 비바텍 럭스360 1단계 / 0513 / 쿠팡 (2p 서랍 속에 보관)
10) 주방세제 / 호호에미 젖병세정제&주방세제 / 0629 / 네이버페이
3. 주의사항
- 주방에서 유리 제품이 든 공간에 접근할 경우 단호한 어조로 막기 ("안돼!")
- 펜트리에는 쌀, 샴푸, 비누, 치약 등 취급주의 물품이 많으므로 잘 살피기
- 각 방 및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을 경우 아이가 방충망을 밀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
- 어른 책, 휴지, 종이상자 등 종이제품은 아이가 순식간에 찢어 삼키므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
- TV, 스마트폰 등 미디어 노출은 아이의 사회성 및 언어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
(꼭 필요한 경우에도 1회 30분 미만으로만 노출)
- 가끔 아이 때문에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은 분노가 느껴지더라도 아이에게 표출하지 않도록 주의
* 본 인수인계서는 14개월+28일 시점에 작성된 것으로 아이의 성장에 따라 필요한 식사량, 수면시간, 놀이방법 등을 수시로 확인하여 적용
* 본 인수인계서에 기재되지 않은 궁금증은 '맘스홀릭베이비'(카페), '임신출산육아대백과'(책), 소아과 선생님 의견 등을 참고
인수인계서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출근을 했다. 남편은 인수인계서를 내밀기도 민망할 만큼 아이와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내주었고, 덕분에 나도 마음 편히 회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작성한 인수인계서는 넘겨주겠지만 남편에게 쓸모 있을지는 모르겠다. 육아에 있어서 정말로 필요한 건 글로 적힌 지식이 아니라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인데, 남편은 이미 그걸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빠와 함께 한 첫날, 엄마랑 있을 때보다 더 잘 놀고 더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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