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다리

by NOSTRAPARTENOPEA


옷이 완성되면 거울 앞에서 짝다리를 짚고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이태리어로 CONSTRAPPOSTO 라고 하는데, 이 자세로 핏을 확인하면 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두 발을 나란히 하고 차렷 자세로 확인하는데,

가봉 과정에서 재단사에게는 필요합니다만, 착용자 관점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정 상황 그러니까 제복이나 예복같은 포멀웨어에서는 중요하기도 합니다만, 일상복에서 말입니다.


콘트라포스토로 체중을 한쪽 다리에 실으면 시각적으로 경직이 풀리고 여유가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입체감도 더 드러납니다. 옷의 입체감이 드러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옷을 착용한 사람의 입체감이요. 차렷자세보다 비스듬하게 서는게 앞뒤가 더 깊잖습니까.


그에 따라 감상 관점도 달라집니다. 좌우가 대칭인지, 어느 하나 흠이 없는지를 살피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과 유기적 비례를 확인하시게 됩니다. 여기서 흐름을 예시로 들면 간단하게는 머리부터 상하의와 구두까지의 흐름 같은 것을 뜻합니다. 유기적 비례는 개개인 체형의 고유 요소들이 상호연결되어있고, 이에 따라 비례가 달라지기에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래가지고, 이게 핵심인데, 좌우 대칭 같은 기계적 관점에서 벗어나, 전체의 흐름을 확인하시게 됩니다.


#nostraparten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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