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Y,GRAY

feat. DUOMO MILANO

by NOSTRAPARTENOPEA

그림자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무슨 색일까 고민해본다.


회..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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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은 참 고요하다.


있는 듯 없는 듯, 주장이 강하지 않고

그림자처럼 주변을 받쳐준다.


테일러링에 한해서

어떤 자켓이든 (정도를 벗어난 짜라짜라 짠짠짠 같은 옷만 아니라면,.)

회색 팬츠와 매치가 가능하다.


또한, 회색 아이템은 먼저 하나를 가지면 그 색이 기준이 된다.

그보다 밝게 , 그보다 어둡게, 그보다 차갑게, 그보다 따숩게..


문뜩, 주변 환경에서 회색을 찾아본다.


눈이나 비에 젖은 오래된 아스팔트 도로가 말라가는 것을 바라보면,

세상엔 회색이 무진장 많구나 새삼 느낀다.

그 오묘한 차이는 쪼개고 쪼개도 끝이없다.


덜 젖은 아스팔트, 오래된 아스팔트, 마른 아스팔트,

그 건조과정에 놓인 회색들..

그 차이는 햇살과 바람 마음이겠다.


밀란 두오모


비슷하게는,

밀란 두오모는 회색 같기도 하고 상아색 같기도 하고,

뭐 워낙 많은 색의 자연 대리석들이 범벅되어 있어서도 그렇지만,

날씨나 시간에 따라 색이 시시각각 변하기에


-밀란 두오모는 회색이다.


라고 말할 수 없다. 맞기도하고 틀리기도하다.



누가 이런 소리를 했다.

이걸 보고 자라서 여기 사람들은 색감이 뛰어나다고..


'아 .. 저도 비에 젖은 아스팔트 보고 자랐습니다..'








앞선 젖은 아스팔트, 두오모를 보며,


나는 옷을 짓는 사람으로서, 회색을 배경으로 바라본다.


때론, 더 어둡기도 밝기도 하며,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젖은 아스팔트 색을 햇살과 바람이 결정하듯,

회색 또한 외부 요인에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음에서 나는 초연함을 느낀다.




모두가 주인공인 세상에 배경은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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