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2)

가벼우미씨모

by NOSTRAPARTEN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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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지어진 테일러링 자켓은 여러 재료가 겹겹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무용한 것은 하나도.. 심지어 한 땀도 없다.


만약 그 중 하나를 생략한다면,

당장에는 티가 안나지만, 몇 번 입으면 티가 난다.


꿀도 빼면 설탕이라도 채워줘야 하듯, 옷이 가벼워지려면 덜어내는 만큼 채워줘야 한다.


하물며, 전통방식에서는 소재도 가급적 오랫동안 쓰여져 검증 받은 재료들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모로 제약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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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가벼운 소재개발 만이 옷을 가볍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처럼 보일 수 있다.


그저 얇게만 만들고자 한다면, 부수적인 재료들을 접착제로 붙여서 만들면 된다.

다만, 딱딱하고, 뻣뻣해지는 것은 물론 시각적으로 옷이 플라스틱처럼 정교하고 매끈해짐은 감수해야 한다.


새 옷같은 느낌은 진해지고, 무진장 세련되진다.


(사실 촌스럽다고 적으려 했으나, 자연을 벗 삼아 촌에 사는 사람으로서 촌스럽다는 말의 부정적인 의미에 공감할 수 없다. 뜻을 바로잡아야 한다. 촌사람으로서 결단코.. 좌시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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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이태리 재단사들이 자신의 기술력을 뽐내려 할 떄,

자신이 '옷을 얼마나 가볍게 만들수 있는가'를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무게가 서로 비교하기 편해서지 싶다.


내가 경험한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가벼움에 가치를 어필했던 분들이기에

그러한 관점이 내게 녹아들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추후에 적어보겠습니다.)


자켓 무게가 몇 백그람 차이나는게 그렇게 중요치 않을 수 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전제 하에,

소재 차이만으로, 착용감에 있어 어마어마한 차이를 제공하지 않는다.인정.


(가벼움을 느끼게 하는 다른 핵심 요인에 관해서는 정리가 끝나면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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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용한 것에 집착하는 것만큼 재밌는 일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테일러드 자켓'


이라고 평가받고 싶다.


그 가벼움이 편함에서 왔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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