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시갈

by NOSTRAPARTENOPEA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소박한 것을 좋아한다기엔 완전 세속적이고,

그렇다고 그저 고가라고 떠드는 것들도 내 눈엔 좋아보이지 않는다.


한때는 와비사비를 좋아하나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고요함과 자연스러움은 맞지만,

소박함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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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 많이 들어간 것을 사랑한다.

단순 자본이 무식하게 들어간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분야에 매몰된 사람들이 세대에 걸쳐 뭔가를 만들어냈고,

그러한 유.무형의 것들을 모아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낸 것.


그게 오케스트라 연주가 되기도 하고, 건물이 되기도 하고, 옷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음악이나 건축은 아는 바가 없지만, 옷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실 7종.

부재료. 구체적으론 여러 심지, 주머니감, 안감, 단추, 테이프,융,솜,

주재료. 캔버스, 원단.



여러 유서깊은 료회사들의 최선의 것들을 모아서 새로운 최선에 다가간다.



아, 자재회사들 화이팅하시고, 나도 화이팅합시다 사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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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시간이 갈아들어간.

누시갈 제품..


난 누시갈이 좋다.



후련하다. 드뎌 조금 구체적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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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시간이 갈려들어갔네..'


취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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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게으름이 강제적으로 끝나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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