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ickypinkpiggy Jul 21. 2022

인권은 어떻게 보호받았나

조 리폰​​ -『저항의 예술』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권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인권은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뿌리내리고 있는 규칙으로 인간성, 평등, 진실, 정의의 가치를 반영한다. 인권은 법률로 규정하고 보호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권력을 가진 자라도 이익과 힘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권리만을 선별해서 보호해서는 안 된다.


'특정 권리의 선별'은 늘 불평등으로 이어졌다. 그 선별이 합리적이거나 누구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준을 토대로 한 것도 아니다. 대개 성별, 인종, 성적 취향에 관한 것이었다. 이러한 범주에서의 다름이 어떻게 특정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우월로 나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제는 이해가 가지 않는 폭력이 역사에서 너무 빈번히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역사와 예술의 충돌이 빚어낸 여러 포스터와 해설을 담았다.

벤야민은 기술적 복제가 가능한 예술의 긍정적 기능으로 '예술의 정치화'에 대해 설명한 적 있다. 예술의 정치화는 억압적 체제에 저항할 수 있단 점에서 복제 예술의 전파력이 어떻게 그 힘을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벤야민의 말대로 이 책에 실린 모든 포스터들은 '예술의 정치화'를 꾀하고 있다. 이 포스터를 소비한 시민은 현실과 포스터를 연계해 이해함으로써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고, 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그때 예술작품의 소비자는 비로소 단순 소비자에서 벗어나 현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인권은 이런 참여자들에 의해 보호되어왔고, 앞으로도 이런 참여자들에 의해 보호될 것이다. 그러니 저항의 예술이 없는 사회는 인권을 담보할 수 없는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멸종 위기의 도시들을 위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