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릴 쳉 - 『퇴근하고 식물집사』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당신의 식물을 행복하게 하려면
1주 사이에 할 일: 매일 빛과 어둠을 주라
1달 사이에 할 일: 토양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고 토양을 통풍시켜라
몇 달 사이에 할 일: 죽은 물질을 제거하라
1년 사이에 할 일: 비료를 주고 가지치기를 하라(가지치기가 필요한 식물이라면)
몇 년 사이에 할 일: 분갈이를 하라
이 책은 길을 잃은 집사를 위한 맞춤 안내서다. 혹은 길을 떠나는 게 두려워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집사에게도. 나는 후자에 속한다. 서투른 솜씨와 게으른 성정 때문에 식물을 키우는 건 엄두도 못 내는 편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자신감을 심어줬다.
우선, 식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꾸어줬다. 바로 '완벽을 바라지 않고 나의 최선과 식물의 최선을 믿는 것'이다. 난 식물을 키우기도 전부터 내가 식물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미지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식물집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식물이 무얼 필요로 하는지 공부할 수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자기 확신은 집사로서 첫발을 떼는 데에 좋은 원동력이 된다.
또, 이 책은 식물의 생애주기에 따른 할 일을 제시함으로써 집사가 길을 잃지 않도록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식물을 고를 때 주의할 점부터, 차에 싣는 법, 그리고 집으로 데려온 뒤 자리를 배정하고 돌보는 법까지 세심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겁 많은 집사도 긴장을 풀어도 된다. 의사소통되지 않는 생명체를 어떻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니, 어쩌면 한 식물을 책임진다는 게 무서워만 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의 행복을 위해 이토록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반갑다. 그 반가움에 힘입어 이번 주말에는 식물을 보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