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멈추게 하는 리더의 치명적 습관

by 노트

직장에서 이런 장면을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된다.


회의는 길게 했는데 결론이 없다.

“조금 더 검토해 봅시다.”
“다른 의견도 한번 더 들어보죠.”
“다음 회의에서 다시 이야기하죠.”


겉으로 보면 신중한 리더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직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알게 된다.


이 말의 실제 의미는 대부분 하나다.

지금은 결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조직은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한다.




리더가 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본인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리더는 솔직하게 말한다.

“나도 아직 확신이 없다.”

하지만 어떤 리더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게 계속 미룬다.


이 경우 실무 담당자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왜냐하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방향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회의가 끝나면 이런 대화가 오간다.

“그래서 이거 하는 거야?”
“아직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방향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야?”


결론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겉으로 보면 모두 바쁘게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직의 에너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고 있는 상태다.




나 역시 리더로 일하면서
바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까지 검토해야 하는데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때다.


이럴 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결정을 미루는 대신
결정을 위한 일을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고객의 진짜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고객 세그먼트별로 10명씩 in-depth interview를 진행합시다.”

“고객이 디지털에서 우리 상품을 어떤 키워드로 얼마나 검색하는지 확인하고 결정합시다.”

“데이터를 고객 여정 전체 A부터 Z까지 연결해서 분석한 뒤 결정합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반드시 확인한다.

지금 검토하는 내용이 실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지.

단순히 의사결정을 미루기 위해 시간을 벌기 검토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하나 있다.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혼자 고민한다.

정보를 모으고 머릿속에서 계속 계산을 한다.


하지만 리더는
슈퍼맨도 아니고
슈퍼우먼도 아니다.


특히 지금 같은 AI 시대에는 더 그렇다.

혼자 고민해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리더에게 더 중요한 능력은

혼자 결정하는 능력이 아니라
조직을 활용해 결정하는 능력이다.




나 역시 팀원들이 하는 리더평가를 받을 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의사결정을 빨리 해주는 리더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게 된 것이다.

결정을 빨리 내려야 조직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실무자들이 타협업 부서와 일을 하다가
무언가 막히면 바로 움직인다.

협업 부서 팀장에게 바로 연락한다.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메일도 보낸다.

필요하면 임원에게도 바로 연락한다.


우리 조직 구성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욕먹는 일은 대부분 내가 한다.

그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결정이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틀린 결정은 수정할 수 있다.


결정을 하지 않는 조직은
수정할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조직에서 가장 위험한 리더는

결정을 틀리는 리더가 아니라
결정을 하지 않는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