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사람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어떤 조직이든 팀원이 10명에서 20명 정도 되면 거의 매년 한두 명씩 이런 사람이 들어온다.
“딱 필요한 만큼만 일하는 사람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주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당장 잘리지 않을 만큼만 일하는 사람이다.”
회의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조직이 어디로 가는지에도 큰 관심이 없다.
그저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처리한다.
아니, 그것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 없어.”
“잘리지 않을 만큼만 하는 게 가성비 최고야.”
“업무 관련 공부한다고 연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대학원을 왜 가니? 간다고 승진이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공무원처럼 일하는 게 남는 거다. 삼무원, 현무원, 엘무원 이런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야.”
“9 to 6만 하고 나머지는 자기 삶을 살아라.”
"팀장 출근시간이 9시니까 너는 8to5로 조정하고 아침을 여유 있게 보내"
겉으로 들으면 나쁘지 않은 조언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이 말의 의미는 하나다.
일을 최소한으로만 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또 이렇게 말한다.
“조직 문화가 문제다.”
“평가 제도가 문제다.”
“해고할 수 있으면 저러지 않을 텐데.”
“평가등급 S급과 C급 차등이 어마어마하면 저럴 수 없을 텐데.”
물론 그런 요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을 오래 지켜보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아니다.
회사를 다니는 동안 어떻게 하면 편하게 버틸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배운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보면 어느 순간 조직에 나쁜 기운이 서서히 퍼지기 시작한다.
“그래, 맞아. 괜히 열심히 하지 말자.”
“그렇게 해도 달라지는 거 없다.”
“회사에서는 적당히 하는 게 제일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손해다.”
이 순간이 리더에게 가장 어려운 순간이다.
그래서 어떤 리더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그냥 두자.”
“평가 C 줄 사람도 한 명은 있어야 평가하기 편해서 오히려 좋아.”
하지만 리더가 이렇게 방치하는 순간부터 조직 분위기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다른 팀원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밤늦게까지 고민하며 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는 거의 일을 하지 않아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매일 직접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는 예외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리더십에서 비추하는 바로 그것,
마이크로 매니징이다.
팀원을 믿고 맡기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나 역시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일한다.
하지만 회사를 이용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수많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결국 이것이었다.
마이크로 매니징.
어떤 조직이든 10명에서 20명 가까운 팀원이 있다 보니거의 매년 팀에 이런 사람이 배치된다.
(그렇지 않은 해는 정말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일하는 나머지 팀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근하는 차 안에서부터 업무가 시작된다.
영어 공부도 하고, 재즈나 클래식도 듣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서 그 사람이 오늘 완료해야 할 Todolist 세 개를 준비한다.
완료 기한도 함께 지정한다.
아침 9시 정각이 되면 사내 공식 메신저를 통해 그 내용을 보낸다.
그리고 그 일정은 내 캘린더에도 모두 기록한다.
완료 요청일이 되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오늘 A, B, C 업무 완료해야 합니다.”
“완료 결과 보고 시간을 제 업무 캘린더에 입력해 두세요.”
만약 일정이 미뤄진다면 반드시 사전에 사유를 설명하도록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과정은 꽤 번거롭다.
스트레스도 받고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는 흥미롭다.
어떤 사람은 이 과정을 통해 일하는 리듬이 생기고 실제로 변화하기도 한다.
일이 조금씩 재미있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대로 전혀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경험상 결과는 반반 정도다.
그래도 절반은 변화가 생긴다.
그래서 힘들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변화가 있다.
하기 싫어도 계속 일을 시키면 최소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줄어든다.
리더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최소한 관리라도 하는 것은 조직 분위기에 큰 차이가 있다.
리더의 역할은 분명하다.
가능하다면 문제를 만드는 사람을 회사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조나 제도 문제로 그것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아니면 우리 조직 밖으로라도 내보내야 한다.
그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방법은 하나다.
마이크로 매니징을 통해 최소한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리더가 상황을 눈감아 주고, 그 사람을 방치하며, 마이크로 매니징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국 조직은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부터 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