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상사, 여직원 배려는 차별일까

by 노트


남성 리더들이 나에게 자주 고민을 털어놓는다.


“요즘은 여직원 대하기가 어렵다.”

“힘든 일 시키면 싫어할 것 같고, 안 시키면 차별이라고 할까 봐 걱정된다.”

“출장 보내는 것도, 야근을 부탁하는 것도 괜히 눈치가 보인다.”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받는 사례도 많다 보니 조심스럽다.”


남자 후배에게는 “이번에 고생 한번 진탕 해보자!”

라고 말하고 같이 밤새고, 끝나면 술 한잔 하며 풀 수 있다.


하지만 여성 후배에게는 그 말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한다.

그래서 웬만한 힘든 일은 본인이 하게 되고,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은 피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불편함이 깊이 쌓이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불편함은 성별 때문이 아니라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힘든 짐을 옮기는 일이 있다.

행사 준비로 박스를 나르고 설치를 해야 한다.


어떤 리더는 “이건 내가 할게”라며 여성 직원들을 뺀다.

출장이 멀면 다른 직원으로 바꾸고, 야근도 웬만하면 요청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직원에게는

야근이 필요한 중요한 프로젝트를 아예 맡기지 않는다.

“집에 가야 하니까 부담될 거야”라고 미리 판단한다.


의도는 배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몇 번 반복되면

핵심 프로젝트 경험은 특정 사람에게만 쌓인다.

여성 팀원은 자연스럽게 중요한 일에서 빠진다.

몇 년 뒤에는 “왜 성장 속도가 다르지”라는 질문이 나온다.


좋은 의도가 안좋은 결과를 만든다.


물론 성별을 이용해 힘든 일을 피하려는 사람도 있다.

출장을 거부하고, 어려운 역할을 회피하고,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극소수다.

그건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이런 경우는 개별적으로 다루면 된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여성 팀원은 특별 취급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과도한 배려를 차별로 느낀다.


“왜 나만 빼지?”

그 질문이 나오는 순간 이미 공정은 깨진 것이다.


공정은 배려의 강도가 아니다.

공정은 기준의 일관성이다.


힘든 일도 역할 기준으로 배분하고,

출장은 업무 적합성 기준으로 보낸다.

행사는 업무와 책임을 기준으로 맡기고,

야근이 필요한 프로젝트도 동일한 원칙으로 배정한다.


성별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팀에 업무 배분 원칙을 공개한다.

피드백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예외를 만들지 않는다.


기준이 분명해지면

리더도 편해지고,

팀원도 공정하다고 느낀다.


배려는 약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다.

배려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 팀원은 특별 대우가 아니라

동일한 기대와 동일한 책임을 원한다.


남성 리더들이여, 기준만 지키면 된다.

배려를 이유로 기준을 바꾸지 마라.

실제로 그렇게 운영해본 리더들은 “이제야 편해졌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