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소품 및 스토리보드 제작 과정 by 김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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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만화책 소품 및 스토리보드 제작 과정 by 김몽녕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누구의 영향이 가장 컸나요? 16살 때 좋아했던 아이돌일 수도 있고, 어렸을 때 자주 갔던 미술관일 수도 있고, 부모님 직업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수도 있죠. 오늘 소개해드릴 김몽녕님의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만화책 소품 및 스토리보드 제작과정>에 담긴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시티팝을 들으며 자란 어린이가 레트로 애니메이션 창작자로 자라게 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렸을 때 어떤 노래를 듣고 어떤 취미를 갖고 있었나요? 그리고 그 시간들이 지금의 여러분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안녕하세요! 노만주의 아마추어 아티스트 김몽녕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픽비하인드 작업은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의 소품 작업입니다. 노트폴리오 픽을 받은 작업을 보고 SBS측에서 연락을 주셨어요. 본래 소소한 그림 의뢰를 다뤄왔던 저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작업이었지만, 대중들에게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의뢰 내용은 “레트로한 탐정 만화책”컨셉의 소품 제작이었습니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대저택 사건을 참고하여 드라마 스토리와 약간의 연관성, 복선이 되도록 해당 작품의 스토리를 구성했습니다. 그 후 마음에 드셨는지, 원고 추가 작업 및 스토리보드 일부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존재할 법한 출판만화처럼 보여야 했기 때문에 여러 만화 서적과 기법, 출판만화 제작과정들을 찾아보며 여러 레퍼런스를 만들었습니다. 수작업 잉크 느낌이 나는 디지털 소재와 효과들은 물론, 저만의 출판 만화풍의 스타일을 구축하려 노력했는데 다행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스토리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요. 비록 드라마의 소품으로 등장하여 짧은 시간 동안 보여지는 만화책이라 할지라도 실제로 존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스토리를 정성스럽게 제작했어요. 여담으로 만화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의 콘텐츠 제작팀인 코지드림프로덕숀과 씨티칠드란의 캐릭터들을 녹여내 이스터에그의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총 34페이지의 만화 원고를 제작하면서, 만화 제작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어요. 스토리보드 제작을 도울 당시 같이 회의하면서 작업을 했고, 현장의 회의 과정과 노하우들을 알 수 있어서 정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화가를 꿈꾸던 초등학생 시절, 제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튜브와 영상을 제작하는 게 유행이었어요. 저도 그 유행을 따르다 자연스럽게 영상 제작에 흥미가 생겼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영상 제작 동아리를 만들고 단편 영화를 만들다가 오래전부터 그림을 자주 그렸는데, 이걸 영상으로 발전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지금까지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사람은 저 밖에 남지 않았더라고요. 그때부터 영감을 받을 때마다 시간을 아낌 없이 쏟아서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자유 시간에도 그림을 그리고 영상을 만들 만큼 좋아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요.
레트로 뉴트로 장르의 정체성은 중학생 때 시티팝 장르를 좋아하게 되면서 시작되었어요. 가장 처음에 들은 시티팝류 노래는 윤상님의 “한 걸음 더” 였던 것 같은데요. 도시적인 분위기와 재즈의 조화에 매료되어 8090년대의 미국의 디스코 펑크, 한국-일본의 8090년도 신스팝, 한국 인디밴드의 노래들도 찾아 듣는답니다. 레트로 장르를 좋아하는 마음은 노래에서 그치지 않아요. 유행을 좇지 않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자유분방한 색감과 네온, 야경들의 분위기에 빠져 레트로 장르를 직접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지드림프로덕숀”은 김몽녕의 개인 작품 영상들과 제작팀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에요. “코지드림 프로덕숀, 미래지향적인 레트로로 여러분들께 위로를 전해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입니다. 제 활동명인 몽녕(꿈 몽夢+ 편안할 녕寧)의 뜻을 영어로 풀어 쓴 것으로, 레트로 컨셉에 맞추어 프로덕”숀”이라 붙였습니다.
제작팀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음악 분야 쪽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서로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결성된 씨티칠드란 팀과 그 외 외부 멤버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주로 영상, 그림의 경우는 김몽녕이 전담하며 녹음, 믹싱 등을 제작팀이 도맡아 합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을 느끼던 어느 날, 별쵸밥님의 2차 창작물 “마법소년 김몽녕”을 보게 되었는데 마침 레트로 장르를 다루는 저에게 “세일러문” 같은 마법소녀물 콘텐츠를 제작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원들과 상의 후 오리지널 컨텐츠 “마법소년 김몽녕”이 제작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코지드림 프로덕숀”의 콘텐츠는 노래나 스토리 속에 고독, 우울,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혹은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면, 실패하더라도 나중에 도약할 수 있는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찾아오는 기회는 어려워 보이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어요. 노트폴리오에 작업의 비하인드 내용을 게시하면서 저 스스로 한 단계씩 성장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 포트폴리오를 통해 또 다른 의뢰들이 오면서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노트폴리오 덕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드립니다.
나중에는 마법소년 김몽녕뿐만 아니라 좀 더 입체적인 스토리를 구성해서 지브리 같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네요. 김몽녕과 코지드림프로덕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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