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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트폴리오 Sep 16. 2015

우리는 태양으로 간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 피플

Ordinary People(이하 오디너리 피플)은 어느새 10년차에 접어든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대학 1학년 때 처음 만나 함께 커피와 음악을 즐기던 다섯 명의 친구들이 지금까지 처음의 마음 그대로 즐겁게 작업하고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도 이들을 보면 범상치 않음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스스로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하지만 누구도 가보지 못한 태양을 향해 간다는 오디너리 피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4년 4월 14일)




오디너리 피플 멤버 소개

오디너리 피플은 강진, 서정민, 안세용, 이재하 그리고 영국에서 공부중인 정인지. 이렇게 다섯 명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 왼쪽부터 강진, 서정민, 이재하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포스터를 만들어 드립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편집, 인쇄물 디자인으로 시작했지만 웹, 브랜드 등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재하 : UX, GUI 등 지금 하고 있지 않은 분야가 있지만 그쪽으로도 재미있는 작업이 들어오면 안 할 이유는 없어요.


정민 : 저희는 분야에 상관없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희가 하는 웹 디자인 작업에는 편집 디자인적인 느낌도 많이 배어 있어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웹 디자인 하면 플래시, 이미지 등 다양한 요소들이 혼재해있었지만 저희는 그 사이트에 담기는 컨텐츠가 더 중요하고 우리는 그 ‘그릇’을 만든다고 생각해서 편집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거든요.


- 2006년부터 진행중인 <포스터 만들어 드립니다>는 돈 대신 함께하는 밥 한끼를 원한다는 컨셉으로 적극적으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나간다.
- <포스터를 만들어 드립니다> 프로젝트로 탄생한 <허세개더링 2010 마포> 포스터
- <포스터를 만들어 드립니다> 프로젝트로 탄생한 <56회 만돌린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포스터
- 웹 디자인 작업
- 웹 디자인 작업

대학 동기로 알고 있다. 어떻게 모인 친구들인가

 : 저희 모두 학교 다닐 때도 술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같이 공연도 보러 다니고, 당시로 생각하면 조금 생소해긴 하지만 디저트가게 찾아 다니고 커피 마시고 하면서 친해졌어요.


정민 : 그때가 2005~2006년이었고 ‘된장녀’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을 때에요. 된장녀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던 그때 저희는 남자 다섯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죠.(웃음) 


 : 처음부터 ‘스튜디오를 만들자’고 모인 건 아니에요. 취향이 비슷해서 자주 모였고 아무래도 같은 과 친구들이니 디자인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눴죠. 그런 대화들이 모이니 주어지는 과제 작업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세상에 적용되고 쓰일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자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우린 스튜디오를 차릴거야!’ 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고 그저 잘 맞는 친구들과 재미있는 무언가를 해보자 라는 생각이 컸어요.


재하 : 모든 진행이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것 같아요. 사업자를 만든 것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필요해져서 2009년에 만들었어요. 그때가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저희 공간이 생겼고, 사업자도 생기면서 더 단단해진 계기가 됐죠.


- 2006년 <포스터를 만들어 드립니다> 첫번째 프로젝트 <너를 브랜딩하라> 작업중인 오디너리 피플

오디너리 피플이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

 : 이름을 정한 이야기는 좀 단순해요. 2005년 어느 날 평소처럼 다같이 모여서 우리의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당시에 마침 존 레전드의 1집 앨범이 나왔고, 그때 흘러나오던 노래가 그 앨범의 'Ordinary People'이란 곡이었어요. 듣다 보니 노래의 이야기가 우리 얘기와 맞는 것 같아서 이름으로 따왔습니다.


팝송을 듣고 바로 가사를 이해하다니.. 영어 실력들이 대단하다.

정민 : (웃음) 가사를 다 들은 건 아니고 그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죠. 존 레전드가 멋있는 목소리로 오디너리 피플 이라고 말하니까 '아 참 좋은 단어다' 싶었어요.


 : '오디너리 피플'이란 말에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처음 시작한 '포스터를 만들어 드립니다' 프로젝트도 이 말과 비슷한 의미로 시작한 거에요. 우리가 작업을 하고 우리끼리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어요.


재하 : 우리가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배운 좋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함께 좋아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되돌아보니 그때의 저희는 지금보다 더 뜨거웠네요.


잘 맞는 친구들끼리 오랫동안 함께하니 장점이 많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참 재밌어요. 모두 똑같이 2학년 학생이었으니 배운 게 다 똑같잖아요. 그래서 작업에 대한 생각이 서로 비슷했고 작업에 대한 일종의 규칙을 만든다거나 하는 등에 있어 얘기가 잘 통했어요. 이제는 시간이 흐른 만큼 서로가 더 많은 작업과 공부를 했기 때문에 구성원 각각의 성향이 모두 달라졌어요. 기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진 상태에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각자의 생각에 따라 새로운 가지가 생겨난 거죠. 학생 때부터 스튜디오를 같이 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강점이 크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은 해줄 수 없는 정말 날카로운 조언과 비판도 가능하니까요. 같이 하기 때문에 더 멀리 갈 수 있고, 성취감도 큰 것 같아요. 가끔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참 괜찮게 해왔구나, 함께라는 것이 정말 값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 대학교 2학년부터 함께한 오디너리피플은 서로에 대한 날카로운 조언과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2006년 첫 프로젝트 '포스터를 만들어 드립니다'를 시작으로 벌써 햇수로 9년째다. 그동안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정민 : 2013년이 저희에게 상당히 중요한 시기였고 많은 변화가 생긴 시기였어요. 모두 졸업하여 본업으로 일을 하니 마음가짐도 조금 달라졌구요. 졸업하기 전에는 멤버들의 군 문제부터 ‘과연 스튜디오를 평생 할 수 있을까’ 등 고민이 참 많았어요. 그런 미래에 대한 고민을 거친 후 계속 하자고 결정한 게 바로 작년 초에요.


재하 : 제 개인적으로 바뀐 점도 있어요. 예전에는 무언가 더 큰일을 하고 싶어서 저도 모르게 더 무리하고, 조급해하는 면이 있었어요. 하지만 스튜디오를 평생 동안 하겠다고 마음먹으니 무리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게 됐어요.  


그런데 정인지 씨가 안보인다. 정말 도피 유학을 떠난 것인가

정민 : 인지 형은 더 많은 경험을 쌓고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서 유학 중이에요. 생각해보면 일찍부터 스튜디오를 만들고 일을 했기 때문에 잃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간단하게 보아도 저희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펙이라는 게 전혀 없잖아요. 학생 때도 수업 중에 갑자기 클라이언트에게 전화가오면 나와야 하고, 공강 시간에 미팅하러 택시 타고 이동하고 그랬으니까요. 스튜디오를 선택했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얻을 수 있고, 쌓아야 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살아온 거죠. 인지 형은 더 깊게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영국의 Royal College of Art에서 유학 중입니다. 서로의 고민에 대해 항상 함께 이야기했기 때문에 존중할 수 있고, 잠시 떨어져 있어도 계속 오디너리 피플 멤버에요. 원하는 바를 이루고 돌아오면 그만큼 우리가 함께 멀리 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때문에 저희 다섯 명은 항상 함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재하 : 페이스북에 도피유학이라고 말한 건 농담이지만 돌아올 때는 각오가 필요하겠죠?(웃음)


강진 : 도착한 첫날부터 적응완료하고 재밌게 잘 살고 있대요. 벌써 한국말을 까먹었다는 소문도 있어요. 진짜 잘살고 있는지 곧 확인하러 갑니다!


2014년 3월 런던에서 오랜만에 다시 뭉친 오디너리 피플

정인지에게 유학이란?

인지 : 저에게 유학은 무협지에 나오는 폐관수련 같은 거에요.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붙어있다 보니 작업도 많이 하고 스튜디오도 시작하고 좋은 점이 많았지만 한편으로 상업작업이 아닌 제 작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 할 시간과 환경이 필요했거든요. 굳이 유학이 필요했냐고 물어보면 딱히 필요했다기 보다는 꿩 먹고 알 먹고 뭐 그런 거죠. 유학이 아니면 혼자서 밍기적거리다 별 성과 없이 다시 오디너리 피플로 돌아왔을 게 뻔합니다.


iF award 2014에서 수상했다고 들었다. 수상작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정민 : HARU 라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디자인한 브랜딩 작업이에요. 브랜드에 필요한 전체적인 작업을 총괄한다는 점도 의미 있었고 일을 의뢰하신 클라이언트와 이전에도 함께 일하며 신뢰를 쌓았기에 저희도 굉장히 열심히했고 그만큼 믿어주셔서 좋은 작업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사실 iF에 출전하게 된 이유는 다른데 있어요. 저희가 수상경력에는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아도 저희는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기획자로 꽤나 성공하신 분이 첫 만남에서 저희 속을 긁더라구요(?). 큰 대회 수상경력이 없으면 아마추어로 보는 류의 사람이었던 거죠. 디자이너 말 듣고 작업한다고 red dot이나 iF award 수상하는 것도 아니잖아? 라고 까지 하니 상당히 화나더라구요. 그래서 HARU 작업으로 iF award에 처음 지원해봤고 운 좋게 수상까지 하니 기분 좋습니다.


 : HARU라는 이름을 짓는 것부터 매뉴 구성, 주문 시스템, 인테리어까지 브랜드 전체를 맡아서 관리하고 작업했기 때문에 좋은 작업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런 방식의 프로젝트가 궁극적으로 오디너리 피플이 지향하는 방향이자 목표입니다.


HARU 아이덴티티 작업, iF award 2014: Communication Design 부문 Winner

자세히 보기 : http://www.notefolio.net/studio_op/3413


각각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팀원을 따로 두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어떤 기준으로 담당자를 선정하나

정민 : 각 멤버에게 직접적으로 작업의뢰가 오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경우는 대부분 연락을 받는 사람이 맡고, 다른 멤버의 성향에 더 맞다면 넘겨주기도 해요. 나라의 녹을 받는 공공기관의 일은 재하가 가장 어울리고, 패션 브랜드 관련 일이면 진이 형이 맡는 게 가장 좋아요. 진이 형은 뭐랄까 가로수길이 낳은 사람 같아서요(웃음).


강진 : 큰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시안배틀(!?)을해요. 각자의 시안을 작업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선택되는 사람이 대장을 맡는 거죠.


정민 : 의미 없는 여러 시안(일명 버리는 카드)을 만들지 않기 위해 프로젝트의 큰 틀은 함께 만들어 합의점을 도출한 후에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내요. 그렇게 하면 모두가 ‘답’이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안들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누가 선택돼도 기분 나쁘지 않아요. 아 사실 기분 나빠요(웃음). 무엇이 선택돼도 ‘납득’할 수 있다고 정정하겠습니다.


 : 선택된 사람이 하라는 대로 노예처럼 작업해야 해요(웃음). 다같이 열심히 했는데 한 명의 작업만 선택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보면 괜찮은 시안을 무려 다섯 개나 보고 선택할 수 있으니 장점이 크죠.


재하 :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선의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서로의 작업을 보고 너는 타이포로 작업했어? 난 이미지로 이겨주지! 넌 친절하게 했어? 난 시크하게 만들어주지! 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니까 각자의 강점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 좋긴 한데.. 어릴 때부터 같이 일하니까 그 유치한 버릇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서로 약 올리고 그래요. 작업하고 있는데 슬쩍 뒤에 와서 "그 정도로 되겠어~? 열심히 해봐~" 이러고 가거든요(웃음).


- 뮤지컬 트루시니스 작업 中 포스터
- 혼례전 작업 中 포스터

참 합리적이고 재밌는 방법이다. 모든 팀원이 함께 총괄하는 작업도 있나

강진 : 외부 작업 외에도 저희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들이 있어요. THE BREMEN, TEDXHONGIK 같은 프로젝트와 전시,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CA(월간 Computer Art)작업 과 ‘오디너리 리포트 02’도 CA와 함께 만들어가는 자체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어요. 일을 한다기보다 우리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니 전체적으로 같이하고 있어요.


정민 : CA의 내지는 대부분 진이 형이 작업하지만 열두 달의 표지를 모두 다르게 만들고 싶어서 표지는 멤버들이 세 달을 주기로 번갈아 작업하고 있어요.


- 오디너리 피플 2011년 전시 'THE BREMEN' 포스터


- CA 표지 작업,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2013년 6월, 8월, 12월, 2014년 1월


CA와 함께하는 오디너리 리포트 02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정민 : CA 작업은 CA의 대표님과 김종소리 에디터님, 땡스북스의 이기섭 선생님과 함께 회의하며 만들고 있어요. CA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다 함께 고민하면서 이미지 외에도 ‘이야기’로 꾸며지는 부분을 담아 디자인계의 담론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강진 :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더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CA는 영국을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지) 그 결과가 김종소리 에디터와 오디너리 피플이 함께 만드는 오디너리 리포트 02에요. CA라는 좋은 공간을 토대로 매 달 관심 가는 프로젝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더 날것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서 앞으로는 인터뷰 때 좀 센 술을 마셔볼까 해요(웃음). 인터뷰 때 보통 4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니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기 때문에 배우는 점도 많아요.


재하 : 저희가 관심 있는 분들을 만나니까 아무래도 저희랑 비슷한 부분을 많아요. 어릴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불안한 점들이 있었는데 저희와 같은 고민을 안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우리도 잘하고 있구나, 틀리지 않았구나 라는 위안을 얻기도 해요. 이 자리를 빌어 김종소리 에디터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오디너리 리포트 02_01, 스팍스에디션
- 오디너리 리포트 02_04, 5unday

오디너리 리포트 02 : http://www.facebook.com/ordinaryreport02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좋은 일만 겪진 않았을 것이다. 오디너리 피플이 생각하는 디자인계의 문제란 무엇이며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저희가 디자인계의 문제를 논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우리 디자이너들이 ‘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거에요. 단순히 제작의뢰만 받아 처리하는 것과 프로젝트 전체를 함께하는 건 작업의 결과물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가져와요. 자신의 위치를 클라이언트의 ‘파트너’로 올리는 건 바로 자신의 ‘태도’에요. 전화 통화에서부터 만남, 일정 조율 등 디자이너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멀리 갈 수 없어요.


정민 : 디자이너가 소모품 취급 당하거나, 열정페이라는 문제도 여기저기 참 많죠. 자신의 작업에 최선을 다한다면 자신감을 갖고 그런 일들은 과감히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나름의 철칙을 만들어두고 그것과 맞지 않는 일은 모두 거절하거든요. 조금 뻣뻣하고 올곧아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작업도 만족스럽지 않고, 더 나아가 디자인계 전체가 얕잡아 보일 거에요. 특히 자신의 행동이 후배나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의 디자이너라면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작업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재하 : 옳지 않은 일을 자신의 경험이나, 재물을 쌓는 용도로 수락해버리면 다음에 그 환경에 새로 진입하게 될 누군가는 더 악조건 속에서 작업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진이 형이 말한 ‘태도’란 디자이너 뿐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도 적용돼요. 그냥 작업을 시키고 사람을 부리는 태도와 관계가 아니라 금액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정말 오디너리 피플과 함께 하고 싶은 분이 의뢰하시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어요.


오디너리 피플의 목표

작업도 잘하고 싶고 명예도 얻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 어릴 때 꿈꾸던 이런 이상적인 것들을 계속 안고 가는 게 목표에요.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 스스로 고민해서 답을 찾고 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슬로건은 ‘태양으로 간다’ 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택했으니 모든 선택 하나하나를 저희가 알아서 해야 하고, 현실에는 저장하기 기능이 없기 때문에 그 선택이 틀렸을 때는 타격이 크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어요. 그리고 같은 분야에서 함께 일하는 마음 맞는 친구들을 얻었다는 것 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만화 ‘원피스’처럼 터무니 없는 꿈을 꿉시다. 그리고 꿈만 꾸지 말고, 될까 안될까 고민할 시간에 일단 도전해보세요! 다만 ‘열심히’ 해야겠죠? 더불어 저희 오디너리 피플의 강진과 정인지가 만든 ‘ㅎㅇㅅㄷ:디자인 스튜디오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저희가 까탈스럽고, 상대하기 어렵다는 이상한 소문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편하게 연락주세요! 저희는 항상 열려있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언제든 놀러 오셔서 음료수 한 잔 드시고 가세요. 그리고 저희랑 페이스북 친구해요~



오디너리 피플

http://ordinarypeople.kr/
http://www.notefolio.net/studio_op

http://goo.gl/qSSuLg


원문 보기 : 노트폴리오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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