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트폴리오 Jun 30. 2022

잠결에도 떠오르는 작업 아이디어

18만 창작자 회원이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는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통해 노트폴리오 픽으로 선정된 작업의 창작 과정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잠결에도 떠오르는 작업 아이디어

<Bushy’s Dream> by 전예지

자려고 누웠을 때 떠오르는 말도 안 되는 상상들, 분명 기발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아쉬울 때가 있죠. 그런 기억을 모아서 작업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오늘은 잠결에 떠오르는 상상력을 기록해 스토리와 디테일을 덧붙여 3D 작업으로 표현하는 전예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꿈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작업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이야기를 담은 3D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하는 전예지입니다. 주로 저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과 상상 속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아트웍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꿈을 4D영화처럼 생생하게 꾸는 편이에요. 꿈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고 모험할 때가 많은데 꿈에서 본 것들에서 아이디어로 옮기기도 하고, 자기 전에 갑자기 정말 전구에 불 켜지듯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이상하게 잠들기 직전에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데 그때는 벌떡 일어나서 머릿속에 떠올랐던 스토리나 장면을 바로 스케치하고 메모하는 것 같아요. 웃기긴 하지만 정말 대부분 자다가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작업을 많이 해요. 또한 음악과 영화, 일상의 순간들에서 모아놓은 생각들이 영감의 소재가 됩니다.

<GO! SANTA>, <Hachi and the Monster>


우선 스토리를 구상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와 전반적인 컨셉을 정합니다. 특히 스토리 구상 단계에서 항상 캐릭터에 성격을 부여하는데 그러면 재미있는 스토리가 잘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 이후에 러프한 스케치를 바탕으로 캐릭터 모델링부터 후반작업까지 이어 나갑니다.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포함해 아트웍을 구성하는 스토리의 전달과 텍스쳐, 색감 등의 디테일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꿈속을 여행하는 부시의 모험


<Bushy’s Dream>의 주인공 부시는 이 꿈 저 꿈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덤불을 닮은 친구예요. 긴 꿈속을 혼자 걷다가 처음으로 새로운 친구 털북숭이 삼 형제를 만나게 돼요. 몸집은 작지만, 복슬복슬한 털이 부시와 닮은 친구들이었죠. 대장인 형, 알록달록한 배지를 달고 있는 말괄량이 둘째, 마지막으로 소심하고 부끄럼 많은 막내입니다.



부시는 늘 혼자여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요. 꿈에서 깨어나고 나면 또 다른 꿈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부시는 짧은 시간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을 너무나도 아쉬워해요. 털북숭이 삼 형제는 또 다른 꿈속에서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따뜻하게 이야기해주면서 부시를 달래주고,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며 꿈이 저물어가는 노을 속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게 됩니다.



꿈속의 해질녘에서 털북숭이 친구들과 함께


노트폴리오에 업데이트된 장면은 ‘부시와 삼 형제가 꿈속에서 만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현실이 아닌 꿈이기 때문에 꿈속의 풍경은 좀 더 추상적이고 일렁이는 모습으로 연출하고 싶었죠.



반복되는 이미지는 부시의 눈으로 바라본 삼 형제의 첫 만남 속 어색한 눈빛부터, 친해진 후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함께했던 순간들을 모두 모아 놓은 것이고, 다른 이미지들도 꿈속에서 네 친구들이 서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순간을 꿈 속 공간, 서로의 움직임과 감정들까지 모두 수채화처럼 하나로 연결된 모습으로 표현했어요.



하나도 놓칠 수 없어, 스토리와 디테일


작업할 때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첫 번째로 디테일이에요. 작업할 때 항상 디테일을 가장 신경 쓰는 편인데, 특히 아트웍의 텍스쳐와 색감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이 작업에서는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털 질감을 사용했고 캐릭터마다 털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했어요. 부시는 긴 회오리 모양의 푸른색 털, 삼형제는 오밀조밀하지만 각자 개성 있는 스타일의 털로 디자인했어요. 색감은 꿈이라는 컨셉에 맞게 몽환적이면서 비비드한 조합의 컬러를 사용했어요. 또한 애니메이션에서는 작은 동작을 하더라도 캐릭터들의 성격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어요.


두 번째는 스토리와 감정의 전달이에요. 작업할 때 짧더라도 항상 스토리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와 컨셉을 잡아나가는데, 단순히 귀엽거나 보기 좋은 작업보다는 어떠한 스토리나 캐릭터가 전달하는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좋아해요. 특히 <Bushy’s Dream>에서는 부시의 외로움의 감정, 친구들과 만났을 때의 낯선 설렘, 함께 즐거워하는 행복한 감정 등에 초점을 맞춰 작업했습니다.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이야기


제 작업을 보시고 따뜻한 응원의 말씀을 해주신 분들 덕분에 더욱 힘이 났어요. 특히 댓글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한참을 보고 있었다고 말씀해주신 분이 있었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제가 전달하려고 했던 감정들이 제대로 전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와 다양한 감정들로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작업물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알록달록한 이야기들을 담은 작업물로 많은 도전과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예지님의 더 많은 작업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창작자와의 인터뷰가 소개되는 노폴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앨범아트 속, 초현실적 세계를 그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