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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현 Oct 30. 2023

맥도날드 먹기

점심으로 맥도날드를 먹는다.

먹으며 글을 쓴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를 먹지만

롯데리아, 버거킹등 브랜드를 골라 먹으니

맥도날드를 먹는다가 어울린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주방안 청년들이

전투하듯 레시피데로 음식을 만든다.

만들어온대로 만들고 만드는대로 만들것이다.

다양한 이벤트 스페셜 패키지가 난무하지만

대부분 소고기 패티가 중심을 잡고

양상추가 올라탄다.

여기에 과당이 섞인 조미료가 추가되 감칠맛을 낸다.  

조리는 간단하고 허기는 쉽게 극복된다.


맥도날드는 거칠고 사납다.

혀안에서 녹는 조미료 덕분에

목구멍에 쉽게 넘어가지만

위장에서 요동치는 묵직함은

소화가 어렵다.

난 오랜 시간동안 학교앞 맥도날드를 먹어왔다.

빨리 만들고 빨리 먹고

빨리 허기를 몰아내니

효율화가 극대화된 제품이다.


산업화가 내제된 음식이니

음식보단 제품이 맞다.

대학생들은 이곳에서 먹고 놀고 만난다.

셋트메뉴를 보며 학부때 먹었던 셋트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본다.

나의 젊음의 때와 그들의 때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제품을 먹고 과제를 하거나

알바, 연애를 하러 떠난다.


창밖은 가을이고 폭양은 기세가 꺾였다.

덥지만 덥지 않은 계절에

난 맥도날드를 먹고 일상을 산다.


학기는 반환점을 돌았고

학기말이 가까워진다.


시간이 펼쳐져 천천히 지나갔으면 한다.

시간이 구겨져 사소한 것이 사소하게 지나가지 않았으면한다.


길고양이 한 마리도

더욱 아름답게 보였으면한다.

사소한 시간 사소한 아름다움

사소한 오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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