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레인을 듣다.

by 김용현

이적의 레인을 듣는다.

보컬의 색깔은 거칠고 왁왁댄다.

목소리는 날것에 가깝고 유행과 멀다.

찔러대는 고음은 불친절하게 가슴에 박힌다.

깨진 유리를 맨발로 걷는 기분이다.

이토록 덜배운 보컬이 아름다울준 몰랐다.

난 이적이 앞으로도 이렇게 사납게 노랠 해줬으면한다.

조루증같은 40대 아재의 감성을 그가 찢는다.

오늘도 비가오겠다.

이른 퇴근 전철안에서 열세번째 레인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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