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녀.

by 김용현

하늘이 깨져 도심에 박힌다.

파란 유리 파편이 곳곳에 빛난다.

시카고의 'if you leave me now'를 듣는다.

이 노랠 반복해 으면

가을이 소녀처럼 닿는다.

내게 정답게 웃음 짓는다.

짧게 한 머리가 남자 같다고

퉁명스럽게 삐죽거리는 것 같다.

종일 책을 보고 글을 쓰고 맥주를 먹었다.

맑은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본다.

잊혀간 꿈들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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