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솔을 읽다.

by 김용현

문장이 앵두다.

콱 씹으면 툭 터진다.

시큼하고

아득하게 달짝지근해진다.

머금고 한참을 벼른다.

문장이 마구 튄다.

한 문장을 보고 다음 문장을 가늠하면

여지없이 빗나간다.

작가를 향한 내 조준선이 흔들린다.

젊구나.

감각있구나.

이창호가 이세돌이 그랬다.

선배의 기보를 뒤엎는

변칙, 스피드, 예측불허.

그 기풍에 기라성들이

스러졌다.

자유로운 서술앞에

뒤섞인 문장 형식이 살아 꿈틀댄다.


하루가 쏟아져내렸다.

정신없고 거침없는 와중에

학교 식당에서,

전철에서,

늦은 저녁을 혼자 먹으며,

양다솔의 문장을 보며

메모하고 되짚는다.

그렇게 또 문장을 빚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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