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과 글쓰기

by 김용현

산에 내려와 라면을 먹고 글을 쓴다.

문장이 엮이지 않는다.

4년전에 썼고 지금도 쓰는 현대차 파업이다.

그때는 '한스쿤드나니'의 '독일의 역설'을

이번엔 코로나 산업동향 보고서를 본다.


노조는 올해 파업성격을 전면전으로 규정했다.

하투는 8월을 넘을 것이고 여름 휴가철에

타결이 예상된다.

긴 투쟁으로 노동자는 살고 노동자는 죽는다.

타결과 동시에 생산격려금, 품질향상격려금과

우리사 주식이 대기업 노동자 통장에 일괄 정돈된다.

그 사이 울산공장앞 설렁탕집은 임시휴업하고 타이어공장은 교대근무를 접고 라인 조정에 들어가며 납품업체는 어음을 막을 방법에 회의실 담배꽁초가 쌓여간다. 기계는 멈추고 가라앉은 윤활유가 덩어리져 굳는다. 여기 노동자의 아내는 자녀 학원비 지불, 본인 치과치료 비용, 노모의 병원비를 걱정한다.

우리가 겪는 여름 행사 이면에 살고 죽는 노동자의

절규가 공장에 갇혀 소리없이 가라앉는다.


어느세 그림자가 어둠에 녹는다.

어둠속에 형체잃은 그림자들이 어둠을 확장한다.

새롭게 태어난 시간은 죽은 시간의 자리를 밀어내고

태어날 시간을 당기며 죽어간다.

이번 글은 엣세이로 번졌다.

신문사는 내 글을 버릴것이다.

밥때다. 귀찬다. 배고프지만 정신은 청량하다.

이번글은 죽인다.

몰려오는 바다를 달리겠다.


https://news.v.daum.net/v/20181212030006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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