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

by 김용현

출근길 부산 하늘이 깨져 도심에 박힌다.

파란 유리 파편이 곳곳에 빛난다.

시카고의 'if you leave me now'를 듣는다.

이 노랠 반복해 들으면 여름이 소녀처럼 닿는다.

내게 정답게 웃음 짓는다.

짧게 한 머리가 남자 같다고

퉁명스럽게 삐죽거리는 것 같다.

어제 술자리에서 지인이

날보고 천상 한량이라했다.

놀고 술처먹고 글싸지르는 폼이 그러하다했다.

올 여름 더욱 찬란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처럼 놀고

처음처럼 놀겠다.

맑은 여름 하늘에 편지를 쓴다.

잊혀간 꿈들을 다시 만난다.

덜깬다 술이

난 뭔 정신으로 글을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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