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입 냄새가 나지 않던 고양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나기 시작해서 당황하셨던 보호자분들이 계실 텐데요~ 급하게 양치를 해줘 보지만 도무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절망하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입 냄새가 갑자기 심해졌다면 '구내염'을 의심해 보시는 것이 좋은데요. 오늘은 입 냄새의 원인 중 하나인 고양이 구내염의 증상과 치주 질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구내염'은 고양이에게 매우 흔한 질병으로 구강 점막이나 혀, 잇몸을 포함한 구강 내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고양이 구내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이 질병은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아래와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 지나치게 침을 흘린다
- 구취가 심하게 난다
- 잇몸이 붉어지고 고름이 생긴다
- 고통으로 음식 섭취를 거부한다
- 입술, 턱 주변을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고양이 구내염은 스케일링이나 항생제 투약 등으로 증산을 완화할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해 손쓸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발치까지 해야 하는데요. 잇몸 전체에 퍼지면 전체 발치를 진행해야 하고 이는 고양이의 삶의 질을 하락 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 발견이 중요한 질병입니다. 만약 고양이가 위의 증상 중 하나라도 보인다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내염이 심해지면 다른 치주 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필요한데요. 주기적으로 양치질을 해주시면 구내염을 포함한 치주 질환을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칫솔질을 더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꾸준한 적응 훈련이 필요한데요~ 새끼 때부터 꾸준한 양치질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너무 싫어해서 아직 칫솔질에 도전을 못하셨던 분들이라면 아래 고양이 양치질 적응 훈련 방법을 참고하셔서 1단계부터 천천히 적응시켜보세요!
1단계: 입 만지기 적응기간
: 처음부터 고양이 입 근처에 칫솔을 들이대다가는 솜방망이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가장 먼저 입을 만지는 것에 대한 적응이 필요합니다. 고양이가 경계심을 풀고 있거나 함께 놀아줄 때 입 근처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줘서 보호자가 입을 만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세요.
2단계: 이빨 만지기 적응기간
입 근처를 만져도 거부반응이 없을 만큼 적응이 되었다면 다음은 입안을 공략하셔야 하는데요. 입 근처를 만지다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슬며시 이빨을 살짝씩 만져주세요~ 너무 거부감이 심하다면 손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짜먹는 간식을 살짝 발라서 슬쩍 슬쩍 만져주면 더 도움이 됩니다.
3단계: 거즈 양치 적응기간
이빨 만지기까지 적응했다면 다음 단계는 거즈 양치인데요~ 부드러운 거즈를 손가락에 둘러주시고 거즈에 치약을 발라서 손가락으로 잇몸과 이빨을 살살 닦아주시면 됩니다. 양치를 싫어하는 고양이들을 위해서 참치 맛, 과일 맛, 바닐라 맛 등 고양이의 입맛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치약들이 있으니 처음에는 여러 종류를 테스트해보시고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을 골라서 사용해주시면 거부반응을 줄여주실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강아지, 고양이 치약은 뱉지 않고 먹어도 됩니다. ^^;)
4단계: 손가락 칫솔 도전
거즈 다음에는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재질의 손가락 칫솔에 도전하실 수 있는데요~ 거즈와 동일한 방법으로 양치를 시켜주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손가락 칫솔 적응에 성공해서 주기적으로 해주셔도 큰 도움이 되는데요. 손가락 칫솔에도 완벽하게 적응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마지막 5단계에 도전하시면 됩니다.
5단계: 양치 끝판왕 칫솔 도전
칫솔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칫솔 양치질은 구석구석 닦기도 어렵고 손가락처럼 편하게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이 더욱 힘든데요~ 한 번 적응하고 나면 손가락으로 하기 힘든 어금니는 물론이고 구석구석 더 깨끗하게 양치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양치를 하실 때에 일반적으로 가장 큰 치아인 송곳니를 위주로 닦아주시는데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금니에도 음식물이 잘 끼고 치석이 잘 생기는 부위이기 때문에 함께 닦아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닦기 쉬운 송곳니부터 적응을 시작해서 반드시 어금니까지 닦아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양치를 한다고 해도 치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하시고, 치석이 많이 쌓여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면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진행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우리 고양이가 건강한 치아로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으면서 편안한 생을 보낼 수 있도록 귀찮더라도 치아관리는 필수라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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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예진 <kyj@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