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고양이가 바닥에 떨어진 고무줄, 실, 머리카락, 비닐 등을 주워 먹어서 동물병원에 가보신 분들은 그 가슴 철렁한 기분을 아실 텐데요~ 실수로 입에 넣었다가 뱉어내지 못해서 먹었다던가 장난을 치다가 삼키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이런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면 '고양이 이식증'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고양이가 먹을 수 없는 것을 반복적으로 먹으려고 하는 이상 행동을 '이식증'이라고 하는데요. 바닥에 있는 물건들을 주워 먹거나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원단을 빨기도 하며, 고무줄이나 플라스틱 등을 씹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식증은 보통 생후 8주 이전의 젖을 너무 빨리 뗀 새끼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성묘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이상행동입니다.
이식증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찾아볼 수 있는데~ 먼저 고양이의 영양 부족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람도 몸에 부족한 성분이 있으면 입에서 당긴다고 하는 것처럼 고양이 역시 몸에 불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려는 본능 때문에 '이식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화장실 흙을 먹는 것은 빈혈의 징후일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식물을 섭취한다면 영양소 결핍을 의심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불안 장애'가 있는데요~ 불안 장애의 일종인 강박 장애와 분리불안을 앓는 경우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으로 이식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원인 이외에도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식증이 발견되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진행하고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셔야 합니다.
이식증이 모두 교정되기 전까지는 일상생활에서 고양이가 쉽게 입에 넣을 수 있는 물건들은 반드시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두시고, 식물을 먹는 습관을 가진 고양이 라면 실내 식물을 모두 고양이가 먹어도 되는 캣닙과 캣그라스로 대체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에 고양이와 함께 보내고 놀아주는 시간을 늘려서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줄여주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보호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으로 고치지 못하는 이상행동은 없다는 사실 기억해주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교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세요!
에디터 김예진 <kyj@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