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반려동물과 관련된 문화가 성숙하고 있다는 것은 반려인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모든 성장과 빛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이지요. 동물을 반려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만큼 유기/유실되는 동물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2015년 8만 마리 수준이었던 유실/유기동물 수는 이제 10만 마리를 돌파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체로 유실된 동물은 신고가 이뤄져 행정당국(시,군,구)에서 임시로 보호하게 되고, 보호조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일정한 기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하게 되는데요.
이때 시군구나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들은 공고번호, 접수일, 품종, 성별, 발견장소, 특징 등이 기재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실된 강아지들을 보호하는 행정청의 담당자분들께서는 동물의 어떤 특징을 가장 먼저 보고 기재하게 될까요?
데이터분석에 흥미가 있는 저는 이 점에 착안해, 2018년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된 유기견의 '특징'에 포함된 텍스트 데이터(약 8만 3천건)을 분석했는데요.
'특징' 란에 가장 많이 기재되는 상위 50개 단어(명사)에는 '목줄'과 '착용'이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 신체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단어들로는 '갈색', '검정색', '흰색', '꼬리', '자국', '눈물'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또 '따름', '경계', '온순' 처럼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동물들의 성격을 표현하는 단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밖에 '피부질환', '피부병'이라는 단어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개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은 피부질환이라고 하는데요. 바깥에서 떠돌았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반려견들의 좋지 않은 피부상태를 방증해 주는 것같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외부의 특징들, 특히 목줄의 착용 여부와 피모 색깔 등이 담당자분들에게 우선적으로 인식되고 기재된다는 뜻이겠죠.
만약 보호자분들께서 의도치 않게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상황이라면, 품종 정보와 저장해둔 사진 이외에 유실당시 목줄의 착용여부와 특징에 대해 기억해두신다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 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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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예진 <kyj@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