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려견들이 점차 고령화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서울과 전주 지역 동물병원 11곳에 내원한 반려견의 전자차트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해 11월 발표했는데요~ 노령견에게 자주 생기는 질환과 그 증상을 소개하고 있어 7살 이상의 반려견을 둔 보호자라면 알아두시면 좋은 정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농촌진흥청의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노령견이 잘 걸리는 4대 질환과 증상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심장질환
심장질환을 앓는 경우, 가벼운 움동도 힘들어하며 호흡이 빨라지는데요~ 밤에 기침이 잦고 갑자기 기절하는 증상을 보이기도하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형견보다 소형견에서 많이 나타나며 특히 우리나라는 말티즈를 비롯해 푸들,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의 소형견을 많이 키우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밖에 품종에 따른 유전적 영향도 크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2. 신장질환
신장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평소보다 물 마시는 횟수가 늘거나 배뇨가 잦을 수 있는데요~ 간혹 요결석이 생겨 혈뇨를 보기도 합니다. 특히 신장은 네프론 소변을 만들어내는 신장의 구조와 기능의 기본 단위의 75% 이상이 망가지기 전에는 증상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7살 이상인 반려견이라면 검진을 잘 받아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
유선종양이나 자궁축농증 같은 질환은 중성화를 하지 않은 암컷 반려견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인데요~ 유선종양은 유선조직에 발생하며, 종양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종기나 혹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잘 살피면 일찍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약 50%가 악성인 경우로 보고되고 있는데, 방치하면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명적인 경우도 많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요. 첫 발정 전에 중성화를 하면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자궁축농증은 자궁이 세균에 감염돼 농이 찬 상태를 말하는데요. 갑작스런 식욕부진, 구토, 복부팽만 등을 보이며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쇼크나 패혈증으로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중성화수술로 예방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권고했습니다.
4. 백내장
백내장은 노령견의 대표적인 안구 질환으로 수정체가 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그대로 두면 앞을 보지 못할 수 있는데요~ 질병의 증상은 사람과 비슷하지만 반려견은 사람에 비해 후각과 청각이 예민해 시력장애가 늦게 발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움직임이 조심스럽거나 자주 부딪히고, 보호자에게 예전보다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합니다. 간혹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백내장이 오는 경우가 있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권고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4가지 질병 이외에도 국내 대표 2차동물병원인 해마루동물병원이 지난해 9월 공개한 최근 8년 간의 내원 내역에 따르면 농진청이 언급한 질환 외에 종양(암), 췌장염, 기관허탈도 국내 노령견에게 빈발하는 질환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함께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우리나라 노령견들은 이런 질환으로 고생한다)
농진청은 노령견의 건강 이상은 행동 변화로 알아볼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혹시 반려견이 낯선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노령견의 질병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주세요!
에디터 김예진<kyj@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