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맛 귀 세정제
연인과의 분위기 있는 식사 자리에서나 친구들과의 특별한 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와인입니다.
물론 반려동물은 절대로 사람이 먹는 와인을 마시면 안 되는데요. 하지만 강아지에게 일상적으로 쓰이는 물건 가운데 주변에 와인과 유사한 성분의 액체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귀 세정제입니다.
오잉? 하고 달려가 곧바로 반려견용 귀 세정제를 마시려고 하는 손을 내려놓으시고 읽어주세요.
보통 귀 세정제에는 기본적으로 각질(귀지) 용해제와 산성화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귀지를 제거하고(각질 용해제), pH를 낮추어 귀속 미생물의 과증식을 억제하기(산성화제) 위해서죠.
언제나 이 성분들만이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제품에 따라서 어떤 항목은 생략되기도 하고, 추가로 항생물질이나 건조제, 방부/소독제 등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때 각질 용해제로 흔히 쓰이는 물질이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 그리고 산성화제로 쓰이는 물질이 아세트산(acetic acid), 말산(malic acid) 등의 약산들인데요.
이 성분들은 와인에도 포함되어 있어서 각 와인들의 독특한 맛을 결정하는 요소가 됩니다.
특히 말산은 와인 고유의 신맛을 내게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세트산은 식초의 주요 성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귀 세정제의 냄새를 맡아 보면 대부분 약간 신 향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다둥이를 키우시는 가정이라면 주의해야 하실 점이 있는데요.
귀 세정제의 성분 중 프로필렌 글리콜은 사람이나 강아지에게는 비교적 안전한 반면 (물론 사람도 강아지도 먹어서는 안 되겠지만) 특히 고양이의 경우 소량만 섭취하더라도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반려동물용 의약외품은 어린아이나 반려동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 물론 와인도 마찬가지랍니다.
※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김승연 <ksy616@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