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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버와 웰시코기, 살벌하게 털이 빠지는 이유

by 노트펫
shutterstock_740916049.jpg 사진=shutterstock

골든 리트리버와 웰시 코기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견종 모두 상당한 덩치(!)를 자랑한다는 것인데요. 무엇보다 모두 아름다운 황금색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눈에 띄는 외관 이외에, 골든 리트리버와 웰시 코기 모두 가지고 있는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이중모를 가진 종이라는 것인데요.

20180103_df1867405a62ad44c4785ba748a94f21.jpg 이중모... 사진=Flickr.com

사실 이중모라고 하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의과대학에서 강아지의 피부와 털에 대해 배울 땐 모낭(Hair follicle)의 구조와 털의 생장주기(Hair growth cycle) 등에 대해 주로 배웠기에, 반려인 분들께서 '이중모를 가진 강아지의 털은 두 종류라던데 혹시 아시나요?' 하면 금시초문이었거든요.

shutterstock_1106718518.jpg 사진=shutterstock

일반적으로 이중모를 가진 강아지들은 ‘겉 털’과 ‘속 털’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겉 털은 좀 더 길게 자라서 외부의 일차적인 자극을 막고, 속 털은 짧고 좀 더 빽빽하게 자라서 안쪽에서 피부를 보호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수의학적으로 엄밀히 말하면 이 겉 털과 속 털은 (각 견종별로 유전적인 차이에 따라) 모낭별로 털의 생장주기에 차이가 발생하고, 털의 생장주기에 따라 털의 질감(Texture)에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shutterstock_224423782.jpg 사진=shutterstock

즉 조직학적으로 종류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털을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겉 털이든 속 털이든 강아지의 털은 4가지의 생장주기를 거치게 됩니다. 성장기(Anagen), 퇴행기(catagen), 휴지기(telogen), 탈락기(exogen)가 그것이죠.

20180103_96305b1916e2e017a50d5d35c55e4941.jpg 자라나라 머리머리...

그런데 이중모를 가지는 강아지들은 유전적인 영향에 의해 각 모낭별로 이 주기에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가 겉 털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속 털보다 성장기(Anagen)을 오래 거치게 되고, 자연스레 털 길이 자체가 길어질 뿐만 아니라 (털의 생장주기가 길어졌으므로) 속 털보다 털이 덜 빠지게 됩니다.


반면 속 털은 겉 털보다 좀 더 치밀하게 자라는 경향이 있고, 털의 생장주기가 짧기 때문에 겉 털이 대부분인 단일모 강아지들보다 털빠짐이 심하게 나타나는 특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shutterstock_1287014275.jpg 사진=shutterstock

포메라니안과 스피츠도 이중모를 가진 아이들입니다. 이 녀석들 역시 털빠짐이 꽤 심한 것은 역시나 이중모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반려견과 함께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절별로 강아지들의 털빠짐은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shutterstock_418996492.jpg 사진=shutterstock

※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김승연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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