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고양이 품종은 뭘까요?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은 코리안 숏헤어, 즉 한국 고양이입니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코리안 숏헤어는 공인된 기관에 등록된 품종이 아니며, 고양이에 대한 정식 명칭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를 이르는 말'로서 사람들 사이에 널리 자리 잡은 단어입니다. (실제 개체 수도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품종 고양이 가운데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고양이는 어떤 종일까요?
국내 검색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네이버에서 고양이 품종별 검색량을 훑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요.
주요 고양이 품종에 대한 검색어 트렌드를 보면, 2016년 말 이후 먼치킨 고양이가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품종에 비해 전반적인 검색량 자체도 많을뿐더러, 주기적으로 검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양상을 보이는데요.
먼치킨의 뒤를 이어 페르시안, 러시안 블루, 스코티쉬 폴드 등이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품종인 것으로 보입니다.
반려동물 대국,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리나라와 비슷한 유형의 품종이 인기를 끌고 있을까요?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 역시, 구글 트렌드를 통해 특정 국가/지역별 키워드 검색량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모든 주에서 예외 없이(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대형 고양이 품종인) 메인쿤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랙돌, 벵골 고양이 등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더욱이 세계 각지의 길고양이 DNA를 채취해 품종 고양이들과 유전적인 유사도를 평가한 논문에서도, 뉴욕 고양이는 순종 메인쿤 고양이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만큼, 실제로 고양이가 많이 키워지는 경향이 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는 약한 근거라고나 할까요.
이처럼 시기별, 지역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품종은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이 과정에는 순기능은 물론 역기능도 있기에, 특정 고양이 품종 (특히 유전병)을 두고 사람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지요.
먼치킨과 메인쿤의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고양이들의 세상에서 하나의 품종이 점차 큰 영향력을 발휘해 나가는 것은 좋은 의미일까요, 아니면 나쁜 의미일까요? 답은 시간만이 알고 있을 듯합니다.
※ 본 콘텐츠는 양이삭 수의사(yes973@naver.com)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김승연 <ksy616@inbnet.co.kr>